인터뷰

대한언론인회 6.25 참전언론인회 낙동강유역 전적지 답사

이학성 기자 2013. 6. 21. 15:40

 

 

 

                                                           6‧25 참전언론인회 낙동강유역 전적지를 가다

                                        육군3사관학교 방문, 순국용사 충혼비 찾아 분향 헌화도

 

 

 대한언론인회(회장 홍원기) 6‧25 참전언론인 등 35명은 6월 21일 국립영천호국원과 낙동강 일원의 6‧25전적지를 찾아 구국용사충혼비에 헌화하는 등 호국보훈의 뜻을 기렸다. 박기병 6‧25 참전언론인회회장등 참전언론인들이 중심이 되어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신우식 제재형 본회 고문과 홍원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다수가 동참했다.

대한언론인회 6‧25 참전 언론인단은 특히 전적지를 답사한 자리에서 북한의 무력적화야욕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별항 참조)를 발표하고 육군3사관학교를 방문해서는 미리 준비해간 ‘호국간성정예장교양성’(護國干城精銳將校養成)이란 휘호를 기증했다. 6‧25참전언론인들은 지난해 7월에도 춘천 양구지역 전적지를 답사하고 최전방 장병들을 위문한바 있다. 다음은 이날 6.25 참전언론인들을 수행하면서 보고 느낀 소감이다.

 

국립영천호국원 참배, 북한 무력도발 강력 규탄

  6월 21일 아침 7시 50분 6‧25 참전언론인들 30여명을 태운 버스가 국립영천호국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50분, 노구를 이끌고 63년 전 전국 최대 격전지였던 이곳 낙동강유역 전적지를 찾은 참전 언론인들의 감회가 어떠했을지는 상상에 맡긴다.

먼저 호국영령의 승천을 기원하는 비천상을 좌우측으로 하여 우뚝 솟은 충혼탑(126m) 아래서 엄숙한 참배의식이 거행됐다. 홍원기 대한언론인회 회장과 박기병 6‧25 참전언론인단 회장의 헌화와 분향, 다함께 묵념을 올리니 그 경건하고 엄숙함이 하늘에 닿는 느낌이다. 마침 6·25참전유공자 안장묘역이 눈에 들어와 알아보니 군인, 학도병, 유격대원, 소방‧철도공무원, 종군기자, 참전노무자 등이 이 묘역에 안장됐으나. 현재는 묘역이 만장(滿葬)되어 충령당(봉안당)에 모셔진다고 한다.

이어서 찾은 곳은 영천대첩비, 충혼탑 아래 자리한 영천대첩비는 6‧25전쟁 중 전쟁승패의 분수령이었던 영천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다. 영천대첩은 알려진 대로 6‧25전쟁 중 낙동강 방어선상의 전략적 요충지인 영천에서 10일간의 공방전 끝에 북한군 15사단을 궤멸시킴으로써 인천상륙작전과 북진의 발판을 마련한 기념비적인 전투 중 하나다. 기념비석엔 문준철 본회 원로회우의 이름도 선명하게 각인돼 있어 모두들 눈길을 모은다. .

이 영천전투에서 적 사살 3,799명, 포로 309명 전차 7대, 소총 2,327정을 노획하는 등 전과를 올리고 아군은 29명만 전사, 비교적 근소한 희생으로 압승을 거두었다. 영천 작전을 직접 진두지휘한 제8사단장(이성기 장군)의 탁월한 작전지휘능력과 영천 대첩에서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기고 용전분투한 구국 장병들의 무훈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

다함께 도열해 묵념을 올리고 6‧25 참전언론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성명서를 낭독하니 바로 이날의 하이라이트, 지용우 6‧25 참전언론인회 간사(본회 논설고문, 전 경향신문논설실장)의 낭랑한 목소리가 호국원 일대에 메아리친다.

“6․25 남침전쟁이 남긴 엄청난 희생이 모두 북한 공산집단의 오판과 만행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사회 각 분야에서 반국가적 반민족적 작태를 서슴지 않는 종북 좌익 세력과 일부 젊은 세대들의 왜곡 굴절된 안보의식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며…” 가슴에 와 닿는 우렁찬 목소리에 박수 소리가 천지를 진동한다.

 

 

세계유일의 편입학 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영천호국원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든 일행은 차로 30분 남짓 지근거리에

자리 잡은 육군3사관학교(현재 창설 45주년)로 이동했다. 공무출장 중인 학교장 원홍규 소장을 대신해 서영광 대령(육군3사관학교 기획처장)이 역사관 현관에서 반갑게 거수경례를 한다. 역사관에 들어서자마자 홍원기 회장과 박기병 회장은 이 학교 방문을 기념해 마련한 ‘護國干城精銳將校養成’이라 쓴 휘호를 증정했다.

역사관에선 안내사병과 학교신문(충성대신문) 우지희기자가 소상히 학교 현황을 소개했다. 1968년 1.21청와대 기습, 美 푸에블로호 납치,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등 국가안보가 심각한 위기사항일 때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정예장교의 육성이 시급해 설립됐다는 이 학교의 교훈은 ‘조국(祖國)’ ‘명예(名譽)’ ‘충용(忠勇)'이다.(초대 학교장 정봉욱 소장 재임 시 제정)

그동안 육군 장교의 50%이상을 배출해 오던 이 학교는 이제 사관생도 과정만을 전담하는 세계유일의 편입학 사관학교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의 장교 양성 기관으로 졸업과 동시에 두개의 학사(공. 문. 이학사, 군사학사)학위가 수여된다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서영광 대령은 버스에 올라 입에 캠퍼스 안 시설들을 자랑하는데 동양 최대 규모의 잔디 밭 연병장(면적 102,810평방미터)을 보는 순간 모두들 경탄 또 경탄. 10개의 축구경기를 동시에 개최 할 수 있다는 이 연병장에서 훈련받고 배출된 정예장교들이야 말로 믿음직한 호국의 간성이자 우리국군의 무한한 가능성이 아닐까하는 생각

이 든다.

 

가장 격렬했던 다부동전투

 이날 일정 중 마지막 코스인 다부동전적기념관, 위윤범 관장의 열정적인 해설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10여분짜리 동영상을 보고 구국용사충혼비에 헌화 묵념. 미리 와 있던 고엽제전우회 부산지부 진구지회(회장 이동철) 회원 86명이 우리 일행이 입은 조끼와 현수막을 보고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이 곳 행사에선 한영섭 원로회우(6·25 종군기자회 회장)도 분향을 같이 했다.

“다부동전투는 잘 알려진 대로 6·25 전쟁 중 가장 격렬했던 전투 중 하나다.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자 인민군은 유엔군에게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서 맹추격전을 전개하였다. 이때 낙동강 북부 전선을 담당한 인민군 제 2군단은 서에서 동으로 7개 사단을 침투시켜 영천을 탈취 후 부산을 점령하려 하였고 제 1군단은 남에서 북으로 4개 사단을 투입, 마산을 탈취 후 부산을 점령하려 하였다. 일명 '8월 공세' 가 시작되려던 상황이었다.   이 전투에서 북한군의 공세를 막아냄에 따라, 북한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돌파하는데 실패하였고, 결과적으로 북한군의 공격의도를 좌절시키는데 성공하게 된 것이다. 북한군은 이 전투에서 전력을 상당히 소진할 수밖에 없었고 국군에게 있어서는 낙동강 방어선을 고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 또한 최초로 국군과 미국군이 연합하여 작전을 실시,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됨에 따라 연합작전이 성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다부동전적기념관 관장의 현장감 넘치는 해설은 들을수록 열정이 넘친다.

 이번 낙동강유역 전적지 답사행사에서는 특히 60여 년 전 이 일대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문준철 오판용 지용우 원로회우 등 참전 노병들의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짐작된다. 6·25전쟁사중 가장 격렬했던 전투로 길이 기억될 영천대첩 과 다부동전투, 그 역사의 현장에서 먼저 산화한 전우들의 넋을 기리고 그 날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작으나마 일익을 담당한 것은 나름대로 보람 있는 일과였다.

<글 정운종 상임이사. 사진 이철영 편집위원>

 

                                                              6.25 참전언론인단 성명서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야기된 6·25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 난지 63년, 그 휴전 60년을 맞는 오늘 우리는 처절했던 낙동강유역 전적지를 답사하고 북한 공산독재정권의 변함없는 적화통일 야욕과 간단없이 자행되어온 대남무력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한다.

 

첫째, 북한 공산정권은 휴전이후 1․21 사태를 비롯해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기 폭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연평도 포격, 천안함 폭침 등 잔인무도한 무력도발을 자행함으로써 정전협정을 부단히 위반해왔다. 우리는 북한 공산정권의 이 같은 호전성과 적화통일 야욕을 강력히 규탄하는 동시에 북한이 다시는 이런 무력도발을 획책하지 못하도록 국방력을 튼튼히 다져야 할 것이며 긴밀한 한미군사동맹을 비롯한 효과적인 대북억지전력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둘째, 6․25 남침전쟁이 남긴 엄청난 희생이 모두 북한 공산집단의 오판과 만행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사회 각 분야에서 반국가적 반민족적 작태를 서슴지 않는 종북 좌익 세력과 일부 젊은 세대들의 왜곡 굴절된 안보의식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하며 정부 당국은 국민 계층 간에 총체적으로 해이해진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바로 일으켜 세우는데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3년 6월 21일

 

                                                                                        대한언론인회 6.25 참전언론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