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한국전통민속놀이보존협회이학수 회장 (www.koreafolk.or.kr) |
"토속 잃으면 뿌리 잘린 나무와 같다" 전통민속놀이 보전·대중화 선구자 |
|
현대 생활체육의 뿌리인 전통놀이를 이어가기 위한 일석(一石) 이학수 회장의 노력은 민족의 유산을 보전하고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창조하자는 데서 비롯된다.
그네뛰기, 널뛰기, 투호놀이, 윷놀이, 팽이치기, 자치기, 줄다리기, 제기차기 등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기억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 땅의 어느 곳에서나 어린이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동네 어귀 한 귀퉁이에 모여 즐기던 놀이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놀이들을 구경할 수도, 즐길 수도 없다, 산업화에 따라 우리 민족의 정서를 이어갈 수 있는 관습과 전통이 사라져간 한 단면이다. 이 땅에서 이어지는 한민족의 삶인데, 지역의 토속적인 문화를 잃어간다는 것은 뿌리를 잘라내고 성장을 기다리는 나무와 같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다.
지난 1988년 온 나라가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이 땅에 유치했다고 열광할 즈음, 세계를 향해 진정 우리 것이라고 보여줄 것이 무엇인가 고민한 이가 있다. 그 해에 한국전통민속놀이보존협회를 설립한 이학수 회장이다. "세계인의 축제라고 하는 88올림픽이 열릴 무렵, 우리를 찾는 세계인에게 우리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이후 민속놀이의 재현을 통해 한민족의 전통과 문화유산의 뿌리를 이어가고 있다.
살을 에는 듯한 겨울 추위에도 동네 어귀에서 또래의 아이들과 추운 줄도 모르고 팽이를 돌리고 제기차기를 즐기던 기억이 이 회장에게는 항상 생생하다. 그 시절 아이들은 난로가 없어도, 두꺼운 모직코트가 없어도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추운 겨울을 거뜬히 견디고 봄날을 맞이했다. 정녕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 요즘의 놀이문화라는 것이 보잘 것 없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래서 이 회장은 관련 책을 뒤지고 국립민속박물관을 수 없이 드나들며 민속놀이 재현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어찌 보면 이 시대의 질병은 땅과 가까이 하면서 놀 수 있는 것들을 멀리하면서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 중 야외에서 하는 것들은 대부분 땅위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직접 몸을 움직이기보다는 머리와 손을 움직여 하는 요즘의 놀이들은 신체의 원활한 신진대사를 방해하고, 결국 비만과 같은 현대적인 질병을 파생시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전통민속놀이재현연구소 이사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개량형 널뛰기 외에 다수의 전통민속놀이기구를 개발하였다. 이 회장은 국내 최초로 설립하여 27년 동안 지원·운영해오던 장애인·독거노인재활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구리합금으로 왕실(궁중) 투호를 재현하여 '올해의 최고 명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왕실 투호는 왕실에서 대왕대비의 집중력을 강화하여 치매를 예방하고, 허리운동을 통한 허리힘 강화, 왕비의 스트레스와 복부비만 해소, 왕세자의 집중력 강화와 승부근성 제고를 통한 두뇌계발, 학습능력 증대 등을 위해 왕족이 즐기던 놀이기구이다. 궁중에서 하던 투호를 본떠 평민들은 집안에서 쓰는 항아리에 나뭇가지로 만든 화살을 던져넣으며 놀기도 했다. 구리공예가인 이 회장은 흙먼지가 뒤덮인 주물공장에서 수많은 실패 끝에 구리합금으로 왕실 투호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기계를 전공한 이 회장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투호용 특수 알루미늄 화살도 개발하였다. 이 회장은 소장가치 최고의 명품 왕실 투호가 어려운 협회 살림살이에 밝은 빛을 비춰줄 것으로 믿고 있다.
|
한국전통민속놀이보존협회에서 보존에 힘쓰는 또 다른 놀이는 밤윷놀이다. "명절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네 가정에서는 화투판이 벌어집니다." 이런 걱정 끝에, 앉을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놀이가 가능한 밤윷놀이는 건전한 가정 놀이문화라는 데 착안하여 개발된 것이다.
이 회장은 전통민속놀이기구 개발 및 재현에 이어 저변인구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해오고 있다. 이 회장은 그가 개발한 각종 전통민속놀이기구를 전국의 학교, 지자체, 문화원 등에 보급하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보다는 전통놀이는 생활체육의 중심에 두고 국가적 차원에서 보급해야 합니다." 이 회장은 1989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전통놀이를 등재케 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민속놀이에 대해 이해하고 학습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회장의 전통놀이 확산 운동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널뛰기시연단'을 만들어 각종 국가행사 등에서 직접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년간 공들여 가꾸어온 전통민속놀이문화는 이제 전국 각처에서 함께 하는 놀이로 거듭나고 있다. 제주도에 시범 전통민속놀이 체험 테마공원을 추진 중이며, 이를 전국의 관광지에 확대할 예정이다. "누구나 전통민속놀이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민족적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 생활체육으로 보급하는 일이 꼭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전국의 시·군·구를 찾아가 전통민속놀이의 가치와 유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확산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젊은이의 추진력과 전문인의 지혜를 갖추어 전통놀이문화를 살리고 있는 이 회장. 그가 있어 우리 혼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되살아나고 있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
<프로필>
·부산대학교 기계학과 졸업
·한국동공예가협회 명예회장
·일석전통놀이테마공원 추진위원장
·전통민속놀이재현연구소 이사장
·독거노인치매퇴치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에스티산업진흥원 원장
<수상 및 개인전>
·예술대제전 금상
·한국미술제 종합대상
·개인전 5회
<저서>
·서울의 전설, 세시풍속 60선, 한국사회복지총람, 한국복지보감, 역사의 현장, 명사명언대전, 인간승리 외 다수
전통민속놀이기구 개발 및 재현에 이어 저변인구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해오고 있는 이학수 회장
(아래파일을 열어보시면 전통민속 놀이에 대하여 자세한 설명과 판매금액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상담은 010-5673-2879)
'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직낚시터' (0) | 2009.01.22 |
---|---|
이 시대 최고의 헤어아티스트 박준 (0) | 2009.01.22 |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 (0) | 2009.01.22 |
과학모형 전문업체 (주)우진과학 (0) | 2009.01.22 |
능동새마을금고 문제국 이사장 (0) | 2009.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