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직낚시터'

이학성 기자 2009. 1. 22. 15:28

숨은 낚시 명소 '일직낚시터'
                                                                       화창한 봄, 붕어들의 유혹
                                                         1시간만에 참붕어 5마리 올려
                                                      인근의 옛날 대포집같은 매점 정겨워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일직저수지는 1만여 평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규모의 소류지로, 면적 3㏊에 총 저수량 7천㎥다. 광명시를 남동쪽으로 흐르다가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양지천에 의해 생겨난 저수지다. 주변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며, 안양시 경계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잉어가 많이 잡혀 연간 3천200명 정도의 낚시꾼들이 찾는 낚시터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평일에도 꽤 많은 경기 지역 '꾼'들이 찾는다.


자동차로 찾아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나 서부간선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광명IC로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일반교통 이용시에는 광명역(KTX) GS타이즈 주차장 옆에 있다.

토종붕어도 있다지만 중국산 떡붕어가 우세하고, 잔챙이 붕어가 많지만 글루텐류의 섬유질 떡밥을 쓰면 간혹 잉어 손맛을 볼 수 있다. 토종붕어 5마리 정도를 1시간만에 올린 한 낚시꾼은 "바늘 4호짜리 쌍방울 채비에 떡밥과 글루텐으로 집어를 2시간 정도 하고 난 다음, 지렁이를 사용하여 낚시를 하면 붕어가 나온다. 그러나 1시간 정도 입질이 없으면 다시 떡밥과 글루텐으로 집어를 한 뒤 지렁이로 시도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이곳은 오래 전에는 좌대가 설치된 유료 낚시터였으나 현재는 무료로 이용된다. 산 밑 제방에서 오른쪽 석축제방, 중간 나무 포인트에서 월척을 낚은 적이 있고, 길 건너편 중류 작은 버드나무 바로 우측 맨바닥이 조황이 가장 좋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얘기다.


이 아담한 저수지에는 에세이집에서 등장하는 것같은 소박한 매점도 만날 수 있다. 커피 한 잔과 출출할 때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정든매점'이 그것이다. 컨테이너로 지은 작은 실내에서는 요즈음 보기 힘든 연탄화로와 가지런히 놓여있는 양은철판 술상이 60∼70년대 대포집 느낌으로 정감을 준다. 이곳 주메뉴는 2천 원짜리 손두부와 김치지짐, 어린 굴비 등이다. 출출한 사람을 위하여 닭도리탕을 시키면 햇반을 제공하고, 돼지고기 500g을 5천 원으로 연탄화로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또한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광명순쌀막걸리 등 없는 듯한 메뉴도 원하면 내온다. 이곳에 왔다 간 연인들과 낚시회 회원들이 남기고 간 사진들이 아주머니의 작품인 양 한쪽 벽면에 이채롭게 전시돼 있기도 하다. 매점 주인은 이곳을 자주 찾는 조사들이 가끔 양어장 물고기를 풀어놓고 가는 덕에 꾼들이 가끔 화끈한 손맛을 볼 때도 있다고 살짝 알려줬다. 이 매점 여자주인은 낚시터 주변 쓰레기들을 동사무소에서 무료로 제공한 비닐봉투로 치우고 있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정든 매점’의 정겨운 내부 모습


*안내 문의 : (HP)010-2826-9735.

                                                                                                              사회부 /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