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과학모형 전문업체 (주)우진과학

이학성 기자 2009. 1. 22. 15:15

<이색 기업>조무영 사장 "'보라매표'로 세계 하늘 장악할 것"


우리 사회의 희망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단순히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안타깝게 여기고, 물질적으로 베푸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 사회는 너나 할 것 없는 하나의 공동체이다. 밝은 미래를 향해 마음과 뜻을 모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장애인 고용은 우리 사회의 밝은 희망이다. 그리고 그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의 불꽃을 피워낼 것이며, 훈훈한 사회를 지탱해가는 최고의 가치가 될 것이다. ‘2% 부족할 때’ 세상은 메마르고, 장애인들은 우리 사회에 설 곳이 없어진다. 그래서 장애인 고용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공단에선 2%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기업에 촉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소비자의 선택을 자극하는 음료회사의 마케팅 노력보다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의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인 이 '2%'는 여전히 부족하고, 기업인들은 이 부족함을 채워야 할 사회적 의무를 너무도 쉽게 외면한다.

이런 가운데 의무고용비율을 넘어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여 사회 통합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인이 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주)우진과학 조무영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지 이학성 부장과 인터뷰 하고 있는 조 사장


조 사장은 무역 관련 회사를 그만두고 모형비행기 제조회사를 설립한 지 1년 후인 1987년부터 장애인을 고용하였다. 창업 초기에는 포장부문 작업라인에 비장애 주부사원을 고용하거나 하도급을 주다가, 우연한 기회에 정신지체인을 고용하게 되면서 비장애인과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장애인을 투입하게 되었다. 그는 처음 설립될 당시 임대료 때문에 지하에 작업장을 설치하였으나, 장애인 직원들이 제품을 나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1층으로 옮기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주변의 칭찬에 그는 “특별히 장애인 직원에게 남다른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고, 단순 포장작업에 비장애인과 큰 차이가 없어 장애인들을 채용한 것 뿐”이라고 오히려 부끄러워했다. “장애인 고용은 임금에 비해 일의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비수기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서 고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서만 장애인을 고용한 것은 아닙니다.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과 정으로, 조금은 어려워도 함께 가자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죠. 모형비행기와 물로켓 제품의 경우 '과학의 달'이 들어 있는 봄과 여름이 지나면 비수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생산라인의 확장에 어려움은 있지만 점차적으로 해외 수출에 주력한다면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생산라인을 늘리고 장애인 고용도 더욱 확대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 무너뜨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조 사장은 앞으로 점차적으로 자기가 맡은 일에 집중을 잘하고 성실한 장애인을 관리자로도 고용할 계휙이라고 한다.
모형항공기 제작에 여념이 없는 장애인 등 직원들


꾸준한 노력으로 획득한 특허품인 모형비행기와 물로켓에 대한 조 사장의 노력과 관심은 매우 열정적이다. 해외에서 열리는 글라이더 쇼나 모형비행기와 관련된 일이 있을 때는 외국을 수시로 드나들며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자 애를 쓴다. 많은 노력과 연구 결과, 물로켓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2단분리발사형 물로켓을 개발하였고, 모형비행기분야에서는 카운터와이더, 카본비행기, 나무프로펠러 및 고성능 프로펠러허브의 제품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연구 개발에 힘입어 우진과학은 모형비행기와 물로켓을 본고장인 일본, 미국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또한 이미 최정상의 제품으로 자리한 우진과학의 팰콘 시리즈, 퍼펙트 시리즈 등은 전국 각종 모형비행기대회에서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며 상을 휩쓸다시피함으로써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실제로 국내 각종 모형항공기대회인 공군참모총장대회, 전국학생탐구대회, 항공대학총장배대회 등 모형항공기대회에 참가하는 여러 제품 중 2/3 이상이 우진과학의 제품일 정도로 최근 우진은 150% 이상의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모형비행기 역사에서 크나큰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라매 브랜드로 유명한 과학모형 전문업체인 (주)우진과학은 앞으로도 더욱 더 연구 개발에 힘써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어 세계의 하늘을 힘차게 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