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 서초경찰서 자율방범연합회

이학성 기자 2009. 1. 21. 15:54

-서울 서초경찰서 자율방범연합회

 

 

 

                                        내 세우기보다는 알아주지 않는 참봉사자로 노력

                                                      봉사활동은 인간의 당연한 도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민지킴이

 

  심야에 공원이나 학원 주변 등 취약지역을 돌며 청소년들의 일탈을 예방하고, 취객들을 집으로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쓰레기 무단투기를 감시하는 '우리 동네 지킴이'로서 자율방범대의 활동은 이미 주민들에게 친숙해져 있다. 자율방범대는 동 단위로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직되어 운영하고 있는 단체이다. 지역 내 취약지역을 순찰하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방범 활동을 펼치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는 '자율방범대', 이들은 어두운 밤에 자신들의 몸을 태워가며 환한 불빛을 내주는 양초와 같은 참봉사자들이다. 그들 중 서초구 지역방범 조직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불철주야로 지역사회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서초구 자율방범연합회(회장 정지흥)를 찾았다.

지난 1992년 출범한 서울 서초경찰서 자율방범연합회(정지흥 연합회장)는 10개동, 5개 지구대, 10명의 지대장들로 구성되어, 현재 2백 7십여 명의 방범대원들로 각 지역에서 오후 10시부터 새벽2시까지 1조에 3~4명으로 편성되어 내 가정과 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초 자율방범연합회 정지흥 연합회장은 “젊은 서초구와 함께 노력 발전하여 이제는 단합하고 하나가 되는 봉사단체가 되고 점점흉포화 하는 현대사회범죄에 대응하기위해 민 ․ 경협력체제를 근간으로 범죄예방활동 및 지역사회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수꾼이 되어 생활치안 확립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낮에는 일터에서 해가지면 방범활동을 전개하며 힘든 여건 하에서도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해내는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한다.

 

내 가족, 내 지역은 내가 지킨다

 '나의 작은 실천이 밝은 사회를 이룩한다'는 슬로건 아래 방범대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내고 있는 정 연합회장은 그동안 각 동지역의 자율방범대와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 구성에 힘써왔다. 그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화합의 모습을 넘어 위상 정립 및 적극적 봉사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정 연합회장은 자율방범대 활약에 대해 끝없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한번은 방범대원들이 순찰을 하다 청소년들 패싸움이 벌어진 것을 발견해 선도했는가 하면, 양재편의점에서 강도가 들렀다는 첩보제보를 받아 현장으로 출동해 검거한내용과 가정집에서 바다이야기 사행성오락실을 꾸며놓고 영업한다는 제보를 받아 자방대원이 현장 확인 후 경찰에게 신고하는 등 주택가 골목 옆 쌓인 모래위에서 술 취한 취객이 잠자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는 차량에 피해를 입으면 대형사고가 날 위험한 상황이므로 안전하게 집까지 귀가 시키는 등 또한 우범 지역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건들이 방범대원들의 순찰로 적발되기도 한다며, 이밖에도 수많은 사건사고들이 방범대원들에 의해 발견되고 해결되기도 하는 등, 방범대원들의 업무 범위 밖의 경우는 경찰로 인계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범죄예방활동은 물론, 각종 범죄에 대처요령까지

 정 연합회장은 “고속터미널 입구와 서초동에 위치한 제일생명, 교보인근지역이 유흥업소가 많아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취약지역입니다. 특히 유흥가도 많고 원룸이 많다보니 강도, 강간이 많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유흥업소 다니는 직업여성들이 원룸을 이용하다보니 새벽에 범인이 기다리고 있다 여성이 문을 따면 같이 밀고 들어가 성범죄를 하는 거죠, 이런 일은 몇 번순찰중에 강간범을 잡아 경찰에 인계한 경험을 했는데 주민들 모인자리에서 항시 하는 말이 방범예기를 합니다. 혼자 사는 여성은 베란다에 남자 옷도 같이 걸어놓으라.. 그러면 혼자 사는 것으로 보지 않기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세심한 방법도 알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방범을 위해 봉사활동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자율방범대지만, 그들에게도 애로사항이 많다고 정 연합회장은 호소한다. 경찰의 협력단체로 절대 부족한 경찰력을 보조하며 때론 자신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며 각종 범죄에 대처, 준(準)경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율방범대의 숱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지원책이 방범대 운영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는 것. 지역사회를 위하고 주민에게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참여한 방범대원들이기에 자칫 그 어떠한 지원 대책에 대하여 논의나 평가를 한다면 이들에 대한 실례이자 모욕일 수도 있겠으나,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지기에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것이 정 연합회장의 생각이다.

또한 그는 “대원들 간 화합목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체육대회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날은 경찰서장님을 비롯해서 여러 인사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격려도 많이 해주십니다. 또한 경찰서장님, 국회의원과 시의원분들이 지대에서 공로가 큰 대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때 비록종이 한 장이지만 대원들의 사기진작차원에 순찰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며 감사함을 전한다.

 

자율방범대 사회안전망 구축에 일조

 정지흥 연합회장은 "자율방범 연합회의 권익신장은 기본이며, 회원들의 교육을 통해 자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화합과 친목을 이끌어내며 특히 야간 방범활동이 지역민들에게 꼭 필요한 만큼 법의 테두리 안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제화가 되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자율방범대는 주민 스스로 지역을 지키겠다는 순수한 마음의 '자위 방범'의 일환으로 결성된 건 사실이다"며 "따라서 봉사라는 미명 아래 그 어떠한 예산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자칫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자율방범대에 대한 지원은 자율방범대의 활동이 곧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자율방범대에 대한 관심을 행정기관에서도 더욱 가져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합회장은 “지원받는 야식비로는 활동에 어려움이 있고 어떤 대원이 가입한 다해도 대원들이 자비로 해야 된다는 거죠. 순찰차량은 우면동, 내곡동, 양재동, 잠원동 지역에만 있고 나머지는 개인차를 이용합니다. 이처럼 고유가시대에 차량유지비만 가지고도 무시 못 한 비용이들어가요”

정 연합회장의 바람대로 방범대원들에게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되어 지역민들을 위한 그들의 봉사 활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그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 계속

 정지흥 연합회장은 자율방범 연합회 임원 및 지대장이하 대원들에게 항시주민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은 언제나 달려갈 수 있는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활동해 달라며 각 대원들 가정에 건강과 웃음이 떠나지 않기를 바라며 대원들 각 가정 사모님들에게도 항시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고 한다. 또한 정 연합회장은 “서초구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도시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여 보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한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