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메트로 2호선 신촌역 이은남 부역장

이학성 기자 2009. 9. 3. 11:26

 

 

 

“고객의 ‘안전한 지하철(Safe Subway)’로 만전 기할터”

 

17명 직원 야간 10시후 ‘귀가 전쟁’ 비상근무... 시설물 안전공조 강화

소방교육 등 이수한 Safe Man... 역내 청결과 직원건강 관리에 ‘세심’

 

 대학가와 젊음, 낭만이 숨쉬는 2호선 신촌역(新村驛)은 서울시 마포구에 있으며, 지상역인 경의선 신촌역과 혼동을 막기 위해 ‘지하’를 병기하는데, 약 800m 정도 떨어져 있다. 경의선상 신촌역은 이화여대 역에서 가깝고, 지하 신촌역에서 서강대학교 방향으로 가면 6호선 대흥역이 인접해 인구이동이 빈번한 지역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번화가 중 하나인 신촌 오거리주변에는 인천, 강화행 신촌버스터미널과 금융기관, 연세대, 홍익대, 이대, 서강대가 밀집해 주말이면 평일보다 유동인구가 1.5배나 많은 곳이다. 이러한 역세권을 낀 신촌역의 이은남 부 역장을 만나 지하철 운용과 현황을 들어 보았다.

 

하루 유동인구 12만 명... 안전관리에 ‘만전‘

 신촌역 주변은 동교동, 수색, 서대문, 종로방면에 신촌로터리를 기점으로 대학가와 백화점과 위락시설, 특수 상업권이 밀집한데다, 지상 건널목이 없어 모두 지하철 내 지하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이다. 또한 하루 유동인구만 12만 명에 달할 만큼 늘 번잡한 역이다.

 

올해 1월1일부로 부임한 이은남 부 역장은 “신촌역은 승강장이 급 곡선이어서 열차 출입문사이가 불과 27cm 차이가 납니다. 또한 야간 업무종료 후에도 24시간 대합실을 전면 개방함으로 취객과 노숙자, 배회자 등이 많아 역사 시설보호와 청결유지에 어려움이 따릅니다.”고 토로한다.

 

뿐만 아니라, 50대 취객이 인근 젊은이들과 계단에서 시비가 붙어 집단구타를 당하는 등 역사 내 사고방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부 역장은 “지난 1984년 4월 20일 입사했는데 신촌역 개통이 제 입사일과 우연하게도 같습니다. 대학가라서 역사운영에 사실 어려움이 없잖아 있습니다. 지하가 모두 개방형이다 보니 만취해 몸을 못 가눈 채, 승강장에서 잠을 자는 학생들도 자주 있어요. 그럼 다시 깨워서 귀가시켜 주기도 합니다.”라며 고객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그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오후 10시가 러시타임... 직원모두 ‘비상근무’

 신촌역에는 17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며 늘 철도안전과 시설물관리에 집중한다. 특이하게도, 신촌역은 아침이 아닌 10시 이후인 야간시간대에 가장 분주한 곳이다.

 

이 부 역장은 “주변극장에서 야간에 영화가 끝났거나 인천이나 강화로 빠지는 고객들이 10시 이후 배차마감 전에 몰립니다. 이때가 가장 분주한 시간이죠. 야간에 위험방지를 위해 신호수 6명과 공익요원 3명 등을 배치해 직원들이 이 시간이면 비상근무에 돌입합니다.”고 밝히고 신촌역 직원들은 업무종료시간이면 초긴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필수 안전관리교육 철저... 직원건강 챙기기 ‘앞장’

 이 부 역장은 안전교육에 있어서 철저하다. 1990년 한국산업훈련협회와 2000년 서울시 소방학교 교육수료, 2002년 한국승강기 안전 관리원 승강기교육, 2008년 한국소방안전협회 공공기관 방화관리자 교육을 수료하는 등 각종 매뉴얼을 현실에 맞게 재작성해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또 “또한 직원들과 함께 안전공조와 보완을 하는 한편, 직원들이 건강해야 밝고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신념과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아내 생일 챙기기와 한 달에 두 번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통해 지덕체를 단련하는 일도 챙기고 있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가정과 직장을 동일선상에서 관리하는 ‘건강맨’이기도 하다.

 

푸드뱅크 통해 음식 빨래 ‘봉사’... 역사 청결 강화

 이 부 역장은 관내 불우이웃 독거노인을 위해 보이지 않게 봉사하는 일꾼이기도 하다. 인근 영등포동사무소와 푸드 뱅크를 통해 독거노인에게 급식카드를 추천해 월1회 4가지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직접 빨래를 수거해 와, 빨래를 해 깨끗이 말려서 돌려주는 등 이웃사랑에 그의 발걸음은 늘 분주하다.

 

이 부 역장은 “하루 쓰레기만 재활용품만 빼고, 100리터 봉투로 6포대가 나옵니다. 고객들이 버리는 것과 인근 상가에서 출퇴근 시 오가다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습니다. 특히 번잡하다보니 화장실청결에도 아예 관리인을 상주시키고 있습니다.”고 토로한다.

 

껌 버리기, 역내 과다한 애정표현 자제 당부

 12만 명이 움직이는 곳이며 젊은 층이 대부분이다 보니, 때로는 젊은 학생들의 애정표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이 부 역장은 “요즘 젊은이들이 역내에서 너무 지나치게 애정행위를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또한 환경을 깨끗이 하는 차원에서 껌, 휴지, 침 등을 버리거나 뱉지 마시기를 진심으로 당부를 드립니다. 지하철은 시민 모두가 애용하는 공공장소인 만큼, 청결하고 쾌적한 장소로서 활용되었으면 합니다.”고 당부하는 그는 부인과 장성한 두 아들을 둔 든든한 가장으로서 오늘도 안전한 지하철운영에 전심을 다하는 레일맨 이다.

 

                                                                                                                                                                                취재 / 이학성 기자

 

 

                      고객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이은남 부역장은 첫째도 안전이고 둘째도 안전 이라는 마음에 고객응대를 하고 있다.

 

                                                                   평시 역내를 다니면서 길안내를 해오고 있는 이은남 부역장

 

                       야간 업무종료후에도 24시간 대합실을 전면 개방함에 있어 역사 시설보호와 청결유지에 신경을 게을리지않는  이은남 부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