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시 광진구 직장·공장 새마을 협의회 오봉애 부회장

이학성 기자 2009. 1. 21. 15:30

WOMAN PLAZA / 서울시 광진구 직장·공장 새마을 협의회 오봉애 부회장

 

 

 

 

 

“‘한 가족’경영마인드로 헌신 하겠습니다”

 

여성 특유의 ‘Power Sense’로 광진구 경제 이끄는 ‘잔 다르크’

1년 안 돼 부회장 오른 ‘여걸’... 70명 회원 간 가교역할 ‘끈끈’

 

 ‘강철이 되려면 불로 연단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태양이 만물을 향해 뜨거움을 주지만 결국은 열매를 맺게 한다. 보석도 다듬어져야 제 값을 하듯, 사람도 깎이고 거친 풍랑을 겪은 후에라야 ‘진인(眞人)’으로 거듭 나는 법. 세상 이치가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전과 성숙의 단계로 가기는 불가능하다. 오직 ‘낮아져야 높아지는’ 이 원리는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세상만사가 모두 ‘때’가 있듯이 ‘때’가 차지 않으면 일을 이룰 수가 없다. 해가 뜰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나름의 삶 속에서 범상치 않은 ‘불의 연단’과 같은 삶을 거쳐 온 여장부가 있다. 특히, 남성들도 해내기 어려운 지역 경제발전에 초석을 놓은 여성이 있다.

‘광진구 직장·공장 새마을협의회’ 오봉애(50)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직장ㆍ공장 회원들이 한마음, 한 가족처럼 뭉쳐서 풍요로운 광진구 건설과 복지를 위해 헌신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고 말한다. 광진구 최초의 여성 부회장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그녀가 이룬 업적은 남다르다. 또한 회원 간 친목 도모에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은 실력가이기도 하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경영마인드’로 요식업 성공

 “사람은 혼자 살 수가 없잖아요. 돈도 혼자 버는 게 아니라고 봐요. 같이 돕고 희생할 때 진정한 열매를 맛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하는 오봉애 부회장은 한때 요식업을 7년간 이끌어 오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통해 ‘나눔의 철학’을 몸소 실천한 경영가 이기도 하다.

오 부회장의 경영방식은 무엇보다 ‘욕심’을 철저히 배제한다. “사업은 종업원이 해주는 거라 봅니다. 그들이 열심히 도왔기에 오늘날 내가 있는 것 아닌가요. 저는 종업원들이 너무 감사해서 당연히 인센티브를 더 주고, 힘을 주고 배려함과 상생하는 경영을 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몇 년이 돼도 사표 내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더군요”라 밝히면서 “이렇게 하다 보니 사업도 번창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 봉사도 하고, 경제단체에 가입하며 활동을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직원 덕분인 것이지요. 저 같이 작은 사람이 여성상공인으로서 지역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맡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고 겸손해하는 모습에서 보석을 다듬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전형을 본다.

 

“단체위해 묵묵히 일하니 알아봐요”... 행복함 느껴

 처음엔 다 그렇듯 사업을 위해 단체에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녀도 비즈니스차원에서 활동을 했다. 그러다가 점차 친목회원들의 입장을 알고, 사정을 파악하고 난 후부터 그녀의 입지는 달라졌다. “회원들이 있는 목적은 ‘돕고 살자’는 거지요. 서로 다른 업종을 가지고 있지만, 누가 나서서 연결해주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러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다 싶어, 여성인 제가 아예 발 벗고 나서기로 마음을 굳혔지요. 적극적으로 회원들을 서로 인사시키고, 사업자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안면을 익히고 나자 업종 간 상거래가 늘면서 광진구 경제에 보탬이 되어지는 역할에 정말 행복감을 느끼고 있어요. 이렇게 진정으로 일을 도맡아 열심히 했더니 회원님들이 나를 알아주더군요”라 말하고 “처음에는 많은 분들이 저를 볼 때 여기 장사하러 왔나 하는 오해도 있었지만, 오래 말없이 나름대로 열정을 다했어요. 이젠 이일에서 희열을 맛봅니다. 단체를 위해 일하는 것에 너무 기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철저한 자기계발 통해 ‘업그레이드’된 활동 기대

 오 부회장은 “오늘의 저가 있기 전까지 나 오봉애는 오직 돈만 알았었죠. 그런데 이 단체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회원을 위해 일하고 봉사도 하면서 독거노인들에게 식사제공도 하다 보니 제 나름대로 인간관계 교류에 변화를 가져 왔어요. 제가 본래 말을 잘 못해요. 장사수완만 있었지 아직 배울게 너무 많더라고요. 배워야 일을 더 많이 큰일을 할 수 있겠구나... 그래서 광진구 상공회의소 CEO과정을 밟고, 한양대 자치행정과 과정을, 종로의 스피치학원을 다니면서 제 자신의 무게를 더해 가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지요”라 말하고 모든 역량을 광진구 발전에 쏟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녀는 또 “교류의 폭이 넓고 커지면서 회원 간의 대화 폭과 높은 계층의 좋은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려니 나의 배움을 한 치도 늦출 수 없어요”라 말하고 “이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기 위해 밑거름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고 겸허함을 배운 그녀의 행보에 기대가 크다.

 

회원업체간 순환방문... 사업애로와 문제 해결 도와

 사실 라이온스클럽이나 경제인연합회 등의 비즈니스 모임의 목적은 대부분 사업 확장을 위해서다. 새로 가입한 회원들이 비싼 회비를 주고 나와도 아무도 사업적 ‘연결끈’을 찾을 수 없다면 이는 무의미한 모임에 불과하다.

오 부회장의 날카로운 경영의 지혜가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힘센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속담처럼 능력이 있어도 누가 중재를 해주지 않으면, 단체 안에서 성장해 갈 수 없지요. 다양한 업종에 계시는 분들과 커넥션을 이끌어 낸다면 경제적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리더십에 회원들의 호응은 컸다. 그만큼 회원들의 ’갈급함‘을 해소시켜야 했다.

논두렁에 물을 뚫어 주듯, 그녀가 직접 나서서 회원 간 ‘연결끈 전령사’로 나섰다. “복어 횟집 하는 분과 해물탕업 대표와 연결하고, 꽃가게와 판촉물 대표와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정성을 다해 일했지요. 관련업종간 인연의 끈을 이어주니 서로 사업이 잘 되어 보람도 크고, 또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도 보람이 큽니다”고 말한다.

그런데 오 부회장의 가교역할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모든 사업에는 반드시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하다. 그것은 끊임없는 회원관리다. 그녀는 회원들의 업소를 일일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사업상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해 주자 회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녀의 대인관계 원칙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는 원칙이다.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이룬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다. 물론 오 부회장이 처음부터 뛰어난 처세술과 대인관계에 뛰어났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친화력과 사교성이 더해지면서 빛을 내게 된 것이다.

“제가 평회원에서 부회장이 되기까지 회원들의 애환을 꾸준히 들어와서 알게 되었죠. 이후에 더 잘 알기위해 사업장을 돌아보고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 음료수를 사들고 가서 커피도 한잔 마셔가며 친분관계를 형성해 나갔어요. 꾸준히 순환 방문을 실시했죠. 바쁜 업무가운데서도 이들의 힘들고 어려운 얘기를 들어주자 진실한 친구가 되면서 연결의 끈은 더욱 이어져 가게 됐다”고 말하는 오 부회장은 타고난 사교술의 진면목을 발휘하는 부분이다.

 

“그녀를 만나면 행운을 몰아준다” 회원들 이구동성

 오봉애 부회장이 이런 노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끈’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회원들 간에 소문이 나 돌았다. “그녀를 만나면 행운이 온다”는 말이 장안에 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이어준 회원들의 사업이 서로 협력하며 도와주니 잘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단지 ‘다리만 놓아준’ 역할만 했을 뿐이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이치를 잘 아는 오 부회장은 “남자 대표 분들이 만나면 서로 분위기만 서먹서먹하잖아요. 여자인 제가 나서면서 분위기도 살고 회원들의 사업연결을 해주니 단체도 살리고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게 되니 기쁩니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연결의 달인’이 된 오봉애 부회장의 행보는 광진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귀한 진주’와 같다. “현재 차가운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회원들이 서로 힘을 합치고 돕는다면 광진구의 지역경제는 결코 한파를 피해갈 것임을 확신합니다”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이미 ‘따뜻한 봄’을 바라보는 듯하다.

 

새마을 봉사회원 100명이상 배가로 친목도모 확대

 “부족한 저를 행복과 감사의 자리까지 오르는 영예를 안겨주신 회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철없이 자랐던 제가 나이 50에 이제 조금 사회를 알고, 이웃을 넓게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분들 에게도 영광을 돌립니다. 이제 저는 친목과 정보교환, 친목봉사를 위해 독거노인을 돕고, 소년소녀가장 지원사업과 장학금지원을 더욱 활성화 해나갈 것이며, 새마을회원들이 1인1구좌 만들기 운동을 통해 ‘급식 돕기’ 사업을 할 방침입니다”고 사업방향을 밝혔다.

오 부회장이 회원확보의 주역임은 회원들 모두가 안다. 그녀가 1년 만에 무려 70명의 회원을 확보한 사실은 천성적인 친화력의 절정인 ‘교류의 꽃이요 열매’라 할 수 있다.

“내년이면 벌써 3년차입니다만, 더 많은 새마을 봉사회원을 배가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100명 이상 회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원님이 많을수록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또 회비로 불우한 청소년 돕기와 독거노인지원, 중고생 도시락 싸주기를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고 밝히고 “전에는 2명에 불과한 여성회원이 현재는 20명으로 늘어났지만, 향후 여성경제인을 더욱 늘려 봉사활동과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좋은 회원을 발굴할 것”임을 강조했다.

 

‘새마을-건국대‘ 산학연 자매결연 도운 ’경제파수꾼‘

 오 부회장이 이룬 광진구 경제 발전 살리기는 그녀가 광진구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던 경력이 입증한다. 또한 단체모임으로 남자 7, 여자 1명이던 ‘솔벗’ 클럽회원을 40명으로 확대하는 등 모범단체로 인정받아 오면서, 그녀는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늘 겸손함으로 단체와 회원들의 사업 활동에 관심을 쏟으며, 지역발전에도 관심이 깊다.

지역의 산학연 발전을 위해 오 부회장은 새마을협의회와 건국대학교와의 자매결연 사업을 맺는데도 일조를 한 바 있다. 대학의 지식산업이 지역 경제발전을 위한 지원은 선진국에서도 시행하고 있지만, 광진구만의 특수한 ‘어번 클러스터(Urban Cluster)’ 형성으로 경제도약의 발판을 이룰 초석을 다져 놓은 ‘지역경제 파수꾼‘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저를 여기까지 높은 자리로 올려주신 것만 해도 감지덕지합니다. 항상 낮아지고 올려다보는 자세로 임할 것입니다. '물이 항상 낮은 데로 흐르고 세상에 이로움을 준다'는 마음과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자세로 항상 물처럼 겸양지덕으로 회원을 섬기고, 단체의 발전을 위할 것입니다”고 말한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와주신 광진구 JC청년회의 박성현님과 춘천 로터리 클럽 최장섭 회장님, 신종렬 변호사님, 윤민호님, 직장공장 새마을운동 광진구지회 박도현 지회장님, 직장공장 새마을운동 광진구협의회 김재성 회장님, 정성길 호산라이온스클럽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앞으로도 새마을협의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사랑을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며, 밝은 사회가 되는데 앞으로도 큰 힘이 되도록 더욱 도와주시길 바랍니다”고 말하는 오 부회장은 “향후 70여 명의 모든 직·공장 협의회원들과 힘을 합쳐서 광진구가 최고의 새마을운동 협의회가 되도록 이끌어 갈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새마을 통한 봉사 확대... 개인수익금 ‘사회기부’ 출연

 매년 이맘때면 봉사단체는 바쁘다. 물론 오 부회장의 지역봉사의 손길을 빼 놓을 수 없는 리더로서 조용하지만 뜨겁게 후원을 해오고 있다. 주로 봉사단체에 후원금을 지원해 오면서 관내경제인들과 함께 춥고 힘든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사랑의 가교’ 역할을 잊지 않는다.

현재 그녀는 구의역 부근에 있는 ‘푸른치과’ 사무장으로 일한다. 치과 총괄 매니저로서 자신의 영업이익매출금의 일부를 봉사기금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그녀의 지역사랑과 이웃사랑은 추운 겨울 얼음장 같은 마음을 녹여 준다.

해마다 연말이면 광진구 새마을산하 5개지부 회원들의 발걸음도 바쁘다. 겨울나기 김장지원과 백미 20kg, 80포대를 배포하고, 관내 어르신들을 모셔 잔치를 베풀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효도사상을 고취시키며, 새마을운동이 광진 구민 모든 이들에게 정신적 봉사단체가 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

 

<SPOT 인터뷰>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직·공장새마을협의회의 역할은

 “광진구의 직장·공장새마을운동협의회는 지역 경제단체 교류 활성화와 산학연간의 협조를 통해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모든 회원들의 합심을 통한 경제교류도 한 몫을 하리라 본다. 또한 대한민국 근대화에 35년을 이어온 새마을정신으로 다시 한 번 화합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능히 극복하리라 본다. 저는 직장·공장새마을 부회장으로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극복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09년 직장·공장새마을운동의 방향은

 “이제 직장·공장새마을운동이 중대한 ‘터닝포인트(전환점)’에 왔다고 봅니다.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나갈 것인지를 모색하고 직장·공장새마을가족과 광진 구민과의 협업관계 등 새 역할을 찾아내고 시대에 적합한 21세기 신운동이 되도록 직장·공장새마을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합니다. 먼저 새마을운동 방향은 회원조직을 튼실히 할 것입니다. 또한 폭 넓은 참여를 유도 할 것입니다. 둘째 한마음 한 가족을 이루는 것입니다.”

 

-새마을 가족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내년에는 경기가 더욱 어렵다고 합니다. 직장·공장새마을운동도 이를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함께 손잡고 나간다면, 한민족의 강인하고 끈기 있는 저력을 발휘한다면 경제도 살리고 광진 구민과 지역발전을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2009년을 두려움으로만 보지 말고 희망의 눈으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프로필>

직공장 새마을협의회 부회장(현)

솔벗 경제인연합회 여성부회장(전)

건국 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수료

한양 대학교 자치 행정대학원 수료

광진구 상공회 CEO과정 3기 수료

광진구 구청장 모범 시민 상

건국대 총장 공로상(산학협력부문)

광진구 상공회 지회장 공로상

광진구 새마을 지회장 공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