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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침몰직전 "엄마, 아빠 사랑해요"…마지막이 된 인사

이학성 기자 2014. 5. 21. 16:07

 

 

 

 

                       '세월호' 침몰 직전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유가족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 50분이 조금 넘은 시각. 배에 이상 기후를 느낀 학생들이 조금씩 불안감을 보인다.

 

"아, (배가) 기울어졌어. 나 좀 살려줘."

 

이때, 안내 방송이 나온다.

 

"현재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안전 우려 사고에 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선실에 남아 있으라는 방송이 나오자 학생들은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듯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배가 더 기울어지자 학생들이 서서히 심각성을 느낀다.

 

"배가 더 기울어져! (더 기울어진다고?)"

"야 누가 구명조끼 좀 꺼내 와라. 혹시 모르니까 꺼내 놔."

 

하지만, 안내방송만을 믿은 학생들은 서로서로 구명조끼를 나눠 입고 선실 안과 복도에 나와 함께 모여 앉는다.

 

계속해서 배는 기우는데 대피하지 않는 학생들, 휴대전화로 침몰 사실을 확인한다.

 

"야 이거 뉴스 나오는데? 지금 침몰한다는데!" (침몰 안 할 거야!")

 

결국, 진짜 마지막 인사라는 사실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

 

"내 동생 어떡하지. 내 동생만은 절대 수학여행 가지 말라고 해야겠다."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둘 다 사랑해."

 

배가 가라앉는 순간, 안내 방송은 고장 난 축음기 마냥 또다시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내보낸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원들이 허둥지둥 탈출하면서 엉터리 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내는 동안, 배 안에 있던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정리/ 이학성 취재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