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침묵의 살인’... 만성질환보다 더 심각
50대 19.3%로 가장 많고 40~60대순 여성 68%, 남성 32%의 2배
지난 5월 유명 아나운서 송 모씨가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지 16일 만에 자택에서 투신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송 씨는 최근 프로야구 선수 임씨와의 열애설이 불거진 뒤 인터넷 등에서 논란에 휩싸이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죽음이 ‘우울증으로 인한 충동적 자살’로 밝혀진 가운데,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유명인의 자살은 현대사회의 빛나는 모습 뒤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준다. 한편 2009년부터 2011년 현재까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여성의 우울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30년 1위 질환 전망... 실명, 사지장애 등 야기
지난해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각종 질환에 의한 건강한 삶의 상실기간 기초질병부담 비교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은 2004년 모든 질환 중 3위, 2010년 허혈성 심장질환에 이어 2위, 2030년에는 1위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질환은 물리적 증상도 거의 없어 아무렇지 않게 여겨지기 쉽지만, 장애 정도는 고혈압, 당뇨, 관절염, 요통 등의 만성질환보다 더 크다.
또한 실명과 사지마비 등과 맞먹을 만큼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5년간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는 평균 20%이상 증가했고, 이와 함께 치료비도 5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우울증의 경우, 50대가 19.3%로 가장 높았고 40대와 6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68%로 남성 환자(3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호르몬, 면역기능 영향 여성이 남성의 2배
우울증의 발병은 남성이 10%인데 비해 여성은 20%정도로 사춘기 이후부터 중년기까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생률이 높다. 보통 우울증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외에도 영양부족, 해독기능저하, 호르몬의 변화, 면역기능이상, 항산화기능저하, 소화기능 이상 등 인체 시스템의 이상을 불러온다. 호르몬 변화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으로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복잡하고 이성을 주관하는 좌뇌보다 감성을 주관하는 우뇌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우울증이 더 많이 나타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이밖에도 여성에서만 보이는 부인과적 질환과 수술, 불임, 유산 및 유방암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같은 문제들 또한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모든 질병에 영향 주는 전신성 질환
여성의 우울증이 대두되는 이유는 자녀와 부모 부양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정신건강은 아동과 노인의 정신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 우울증 환자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전체 우울증 환자의 자살률이 10~15%에 이르는 여성 우울증 환자는 태아나 자녀와 동반자살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또한 우울증은 당뇨병, 심장병, 암, 심지어 골다공증과 같은 기존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악화시킨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연구소(NIMH)의 신경내분비학 임상연구 책임자인 필립 골드 박사는 “우울증은 모든 신체에 질병 영향을 미치고, 복잡한 전신성 질환”이라고 말했다. 우울증 환자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25%로 높으며, 여성은 과대식욕증가나 수면과다와 같은 증상들로 인한 비만, 고혈압 등의 2차 합병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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