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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출혈성 대장균(EHEC) 감염증 '유럽 강타'

이학성 기자 2011. 7. 1. 13:56

 

                   유럽산 채소 기피... ‘외교갈등’ 증폭 우려

                                      러시아, 유럽연합 채소수입 금지에 EU 집행위원회 해제 촉구

                                      맹독성 '시가독'(Shiga toxin) 대장균 출혈과 설사ㆍ복통 증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EHEC는 제1군 법정감염병에 속하는 질병으로 연평균 40명가량의 환자가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5월 국내에서 EHEC 진단을 받은 환자는 9명이고 이 중 사망자나 중환자, 독일에 다녀온 환자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 4일부터는 독일을 출발해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기의 탑승객과 승무원은 검역을 받았다. 정부는 검역 대상 감염병에 대해 강제로 국민의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검역 대상 감염병은 콜레라, 페스트, 황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증 등이다. 통상 독일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는 하루 평균 4편으로 독일발 비행기로 입국한 승객과 승무원들은 설문지를 통해 이상 유무에 대해 1차 점검을 한다. 복통, 설사 등 이상 징후가 있으면 보균조사를 받으며, 의심 환자는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4시간 동안 격리돼 정밀 검사를 받는다.

 

러, 변종균 우려 EU 회원국 채소수입 금지

 독일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박테리아는 병원성 대장균의 변종인 '시가 톡신 생성 대장균(Shiga toxin-producing Escherichia coli·STEC)'으로 판명됐다고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ECDC)가 밝혔다. 독일 함부르크대와 공동으로 대장균 연구를 진행해온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의 BGI 게놈연구소도 이날 문제의 박테리아가 새로운 변종 병원성 대장균이라고 밝혔다.

이 변종 박테리아는 기존 병원성 대장균과는 차별되지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만 존재하는 변종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지난 5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도 새로운 변종 대장균 감염 추정환자 3명의 EHEC 환자를 정밀 분석중임을 밝혔는데, 이들 모두가 독일 여행중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당국도 독일을 여행한 후, 영국인 3명과 독일인 4명이 EHEC 감염을 밝혔다.

영국인 환자 3명은 심각한 신장 이상을 일으킬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세를 보였고, 나머지 4명은 혈변 등의 증세를 앓고 있다. 변종 대장균은 지난 5월 하순 독일에서 처음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약 2,000명 이상이 전염됐으며 독일이 18명, 스웨덴 1명 등 유럽지역에서만 19명이 사망했다.

러시아도 변종 대장균에 대한 우려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채소수입 금지조치를 한 바 있는데, 러시아는 유럽에서 8억6800만 달러어치의 채소를 매년 수입하는 소비국이다. 아랍에미리트도 독일과 스페인, 덴마크, 네덜란드산 오이 수입을 금지했다.

 

'살 먹는' MRSA균 전 세계 병원환자 ‘위협‘

 영국 케임브리지대 마크 홈스 교수(예방수의학)가 의학저널 '랜싯전염병(Lancet Infectious Diseases)'에서 영국과 덴마크에서 생산되는 우유와 사람들에게 서 전혀 새로운 종류의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 발견을 발표했다. 이 슈퍼박테리아는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일종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신종이다.

이번에 발견된 MRSA는 영국 서남부 450개 목장에서 채취한 표본 940개 중 13개에서 같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검출된 것인데, 젖소의 질병인 유선염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 박테리아는 살균 우유나 유제품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동물 수의사나 사육사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일명 '살을 먹는' 박테리아로 불리는 MRSA는 전 세계 병원 환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세균으로, 최초로 독일을 강타한 신변종 박테리아는 유럽을 넘어 미국 등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이다. 박테리아는 병원성 대장균의 변종인 '시가 톡신 대성 대장균(Shiga toxin-producing Escherichia coli·STEC)으로, 정체는 밝혀졌지만 아직 감염원과 경로는 알 수 없어 예방엔 속수무책이다.

 

美ㆍ英 등 성인 및 유아에서 주로 발병

 이런 가운데 영국산 우유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또 다른 '슈퍼 박테리아'가 발견돼 공포가 커지고 있다. AFP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마크 홈스 교수(예방수의학)가 3일 영국에서 생산된 우유 등에서 전혀 새로운 슈퍼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박테리아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종류의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으로, 연구진이 영국 남서부 450개 목장에서 채취한 표본 940개 중 13개에서 검출됐다. 홈스 교수는 "아직 감염 사례가 100건이 채 되지 않고 사망자가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상처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STEC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정확한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독일을 여행하고 난 뒤 감염됐다. 영국 보건당국도 최근 독일을 방문했던 영국인 3명과 독일인 4명이 병원성 대장균에 감염됐으며, 변종 박테리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에서 발생한 환자 3명은 심각한 신장 기능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용혈성 요독증후군(HUS)' 증세를 보이고 있다.

변종 박테리아는 지난달 22일 독일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00명 이상 감염됐으며 독일 17명, 스웨덴 1명 등 유럽에서만 18명이 목숨을 잃었다. 과거 대장균 감염으로 인한 HUS 증세는 주로 5살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성인 여성에게서 발생하고 있다.

 

감염경로 '미궁'... 채소농가 ‘패닉‘상태

 전 세계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으나 감염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스페인산 오이에서 시작됐을 것이란 독일 정부의 추측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지만, 유럽산 채소 기피현상은 계속 퍼지고 있어 외교 갈등까지 우려된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으로부터 채소 수입을 금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수입 금지 조처를 즉각 해제하라고 요청했으며 러시아 당국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도 독일과 스페인, 덴마크, 네덜란드산 오이 수입을 금지했다. 전체 수확량의 9%를 독일로 수출하는 스페인 오이 농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최근 장출혈성대장균의 변종, 일명 '슈퍼박테리아'와 홍역 등 감염병이 번져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출혈성대장균이란 몸 속에서 맹독성을 띄는 '시가독'(Shiga toxin)을 생산하는 대장균으로 피를 동반한 설사와 복통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회복되지만, 환자의 일부에서 합병증으로 콩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일으킨다. 가축 배설물로 오염된 물이나 오염된 물로 조리된 채소, 오염된 우유, 조리되지 않은 고기 섭취 등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