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30대 성균관 서정기 관장 취임식

이학성 기자 2014. 3. 31. 13:08

 

 

                       30대 성균관장 서정기 선생 성균관 명륜당에서 28일 취임식 거행"

                                            "전통문화 창달과 성학(聖學)의 도통을 정립하는데 힘쓸 것"

                                "국민정신 계몽의 성지로..과거의 때를 벗겨 투명한 성균관 만들 것"

 

  제30대 성균관장 서정기 선생 취임식이 성균관 명륜당에서 28일 거행되었다. 서 관장은 이날 참석한 내빈들 앞에서 “성균관은 유교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유교의 현대화 및 발전을 추구하고, 유림사회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여 유교문화 창달에 기여하며, 교육을 통한 도덕부흥과 인성회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간 교류화합에 힘쓰며, 궁극적으로는 세계평화와 대동세계(大同世界)의 실현을 그 목적으로 한다”며 “성균관과 성균관대학교의 관계를 복원, 성균관 유도회와 사단법인 유도회를 통합하여 성균관의 정체성(晶體性)을 확립하는 일이 선결문제 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균관을 세계에서 가장 신성한 성지(聖地)로 만들고 성균관 대학교를 제일 유명한 학문의 전당으로 만들며, 유도회를 가장 거대한 유림단체로 만드는 재건작업에 일로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천만 유림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 시급한 작업”

  또한 서정기 관장은 “시급한 작업은 1천만 유림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우리 성균관은 평소에 배운 바의 도덕과 윤리와 예절을 생명처럼 존중하여, 학문과 지조를 숭상하고, 청렴강직한 기상을 길러, 대한민국의 민주공화(民主共和)유림의 학풍을 조성하여, 낡은 패습과 지역감정을 단호히 타파해야합니다. 철저한 합리주의와 중용사상과 대동세계를 지향하여, 유림의 권위와 명예를 회복시키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서 관장은 새 시대 성학(聖學)의 도통(道統)을 정립하고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을 크게 일으켜 인정이 넘치는 미풍양속을 성균관과 향교 및 서원을 통하여 가르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효도사상을 통해 가정을 안정하게 하고, 충성심으로 나라를 문명케 하고 신의로 사회를 명랑하게 하여 국민이 행복한 새 시대를 건설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인류의 희망은 “유교(儒敎)의 부흥”

  아울러 서 관장은 “도덕(道德)은 영원무궁한 진리이고 정의(正義)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신념으로 제국주의 시대에도 성균관과 향교를 끝까지 지켜왔고 사서오경을 읽었습니다”며 “그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끈질기게 지켜온 학문정신은 여러분의 자랑이고, 민족문화로 한국유학사(韓國儒學史)에 찬란히 빛날 것입니다”고 했다.

세계일류의 희망은 유교(儒敎)의 부흥으로 유교의 현대화, 대중화, 과학화를 전제로 한 유학(儒學)의 부흥 없이는 인류의 행복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대안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현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인 빈부의 양극화, 인간성 상실, 정신문화의 황폐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유학의 이념을 구현하는 왕도정치(王道政治)의 도덕적 기강을 세우는 길밖에 없다는 것이 서 관장의 설명이다.

서 관장은 “6백년 전통의 민족 성균관을 뜨겁게 사랑하면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며 취임사를 마쳤다.

이날 서 관장의 취임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몽준 국회의원, 유진룡 문광부장관, 성균관대학교 김준영 총장, 한국문인협회 정종명 이사장이 내외귀빈들에게 축사를 했으며 정세균 국회의원, 이이제 국회의원,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 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성균관 풍토를 쇄신, 유림 자존심 회복, 유교 위상을 도약시켜야…

  서정기 관장은 “6백년 성균관을 수선지지(首善之地)라고 부릅니다. 선비들이 모여 있으니 국가의 원기(元氣)가 모인 곳이지요. 그런데, 지난해   유림의 수장인 성균관장이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부끄럽고 한심스러워서 어디 가서 유림이라고 말을 꺼낼 수 없습니다. 이제는 이 부패의 고리를 단절시키고, 올바른 제도와 기풍을 정착시킴으로써, 성균관이 국민의 신망을 받는 존엄한 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겠습니다.”며 성균관을 이끌어 가야할 굳은 의지를 밝히며 “제가 실천하고자 하는 공약으로는, 공부자 탄강일의 공휴일 제정 청원, 선비정신 고양과 도덕 부흥을 위한 사회운동 전개, 성균관 재정 등 그 운영 내용의 투명한 공개 등이 있습니다. 반드시 성균관의 풍토를 쇄신하고, 유림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며, 유교의 위상을 도약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진정한 선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대동화합의 광장을 활짝 열어 도덕선양의 길로 총진군할 것입니다. 민족 성균관의 6백년 전통을 계승하여, 전국 234개 향교와 더불어 새롭게 발전함으로써 국민정신을 계몽하는 성지(聖地)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유교 진흥 위해 심혈, 전국 유림, 공직자대상 예절보급운동, 도덕부흥 설파해

  최근까지 여러 강연회와 모임에서 5령(五靈)과 도통(道統)을 강조해온 서정기 관장은 동양문화연구소에서 줄곧 경전을 강의하며, 새 시대를 위하여 5경(시경, 서경, 주역, 예기, 춘추)과 5서(논어, 맹자, 대학, 중용, 예운)를 새롭게 주석하여 펴냈다. 유교 진흥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으며, 전국 유림과 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예절보급운동과 도덕부흥을 설파해 왔다. 평생을 성균관과 인연해서 학술연구와 예절보급과 도덕부흥 운동을 해왔다.

서정기 관장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유학연구회 유교사상 편집인, 성균관유교진흥대책위원회 위원장, 성균관 정화재건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4·19혁명과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5·16군사정변에 반대하다 두 차례 투옥 됐다.

지난 13일 선거에는 6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를 거쳐 당선돼 제 30대 성균관 관장에 오른 그는 “앞으로 민중유교로 가야한다”며 “조상은공에 감사해 제사를 지내고, 부부생활을 정결하게 하고, 세금을 잘 내면서 어렵지 않은 유학 책을 읽으면 누구나 유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림이 모이는 성균관, 향교,

  서원부터 제 역할 찾고 예의염치 지켜야, 한국 유교가 제자리 찾을 수 있어”

유교는 우리 민족문화의 근본이다. 태극기 문양이나, 지폐에 있는 여러 선현들의 모습,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 지금 세계 속에 흐르는 한류(韓流) 문화, 이런 것들이 모두 동방예의로 빛나는 유교문화를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중국은 개혁개방 후 30년이 지난 지금, 유교사상을 더욱더 천명해 나가고 있는데,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서는 오히려 성균관의 독점사유화로 유림이 자포자기한 듯하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유림이 모이는 성균관, 향교, 서원부터 제 역할을 찾고 예의염치를 지켜야, 한국 유교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전통과 국민의 심성에 남아있는 유교의 가치가 다시 현실에서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유림지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열린 성균관을 만들고, 투명하고 깨끗한 성균관을 만들어 유림의 현안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공자와 맹자의 이념을 중심으로 하는 유교를 만들어야 되며, 향교를 인성교육의 중심센터로 만들고 성균관의 자립을 반드시 성취하겠다. 고 다짐하는 제30대 성균관 서정기 관장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

이학성 취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