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辛卯年(2011) 뒤흔든 10대 뉴스

이학성 기자 2012. 1. 19. 16:47

 

 

辛卯年(2011) 뒤흔든 10대 뉴스

 

 다사다난한 2011 辛卯年이 저물어 간다. 연초부터 각종 사건과 사고가 잇달은 가운데 덧없이 한해가 막을 내리고 있다. 자고로 인류의 역사는 수난과 형극의 길이었다.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과 용기로 인해 인류는 새 희망을 품고 도약해 온 것이다. 특히 우리 한민족의 은근과 끈기는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잠시나마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활기찬 내일을 구축하기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한.미 FTA기습처리

 2011년 11월22일에 한.미 FTA 비준안이 대한민국 국회 본회를 통과하였다. 정부와 기업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독소조항에 대한 불안과 비민주적 절차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다. 또한 여야의 극단적 대결, 다양한 논의, 긴 여론전, 미디어 간 논조의 대립 등이 심화되었다. 국민들의 합일점을 찾는 과정이 아직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

한.미 FTA는 지난 14개월간의 협상과정 동안, 협상 반대를 주장하는 국민들의 집회와 끊이지 않았다.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3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여 한.미 FTA 반대 여론을 조성하고 전국 각지에서 시위를 하였다. 그러나 지난 11월 22일 재석 170명에 찬성 151표, 반대 7표, 기권 12로 국회에서 결의 통과하였다. 그런데 이 비준안 처리는 헌정사상 최초로 비공개로 의결되었다.

이에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김선동은 이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여 국회 본회의장 내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하여 한때 혼란을 밎기도 했으나 이후 비준안은 처리되었다.

 

 

2. 박원순의 ‘서울바꾸기’ 시동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215만 8476표를 얻어 186만 7880표를 얻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서울시장 당선을 확정지었다. 박 시장의 당선으로 그동안 서울시가 벌여왔던 각종 정책들에 일대 대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정은 10년 만에 큰 틀이 바뀌게 되었다. 예산집행을 비롯해 복지정책, 중장기 역점사업 등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공약사항인 친환경 무상급식비를 지원함으로써 보편적 교육복지를 위한 행보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원순 시장은 시정 철학을 시민. 현장. 소통으로 정하고 ‘생활 지원, 사람 예산’ 중심으로 서울의 지출 구조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박 시장은 한강 복원사업 구상에 대해 “한강도 세계의 다른 강처럼 사람들이 산책하고 찰랑거리는 물가에 나무와 풀들이 자라는 그런 강이 돼야 할 것”이라며 “한강 복원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3.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난 7월 7일 평창이 3번의 도전 끝에 뮌헨과 안시를 누르고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 총 95표 중 1차 투표에서 63표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 육상선수권,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4빅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로 위상을 떨치게 됐다. 지난 2월 IOC 실시단 방문, 5월 로잔 브리핑, 7월 더반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PR 및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해 올림픽 유치 당위성이 국민들뿐만 아니라 IOC위원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것이다.

경기장은 평창과 가까운 거리에 접하는 강릉 등에서 개최되리 예정이다. 총 13개의 경기장에서 열린다. 2011년 현재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노르딕, 알파인, 빙상장, 피닉스파크 경기 장 등은 완공된 상태이며, 그 외에는 건설 중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의 체육, 경제, 문화 인프라 확장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4. 저축은행 사태

 올해 금융권을 가장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은 바로 부실 저축은행 사태다. 지난 1월 4일 삼화저축은행 사태다. 지난 1월 4일 삼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시작된 저축은행 영업정지는 부산. 대전저축은행과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보해저축은행에 도민 저축은행까지 이어지며 시종일관 부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각종 비리로 얼룩졌다. 특히 천문학적인 금융비리가 밝혀진 부산저축은행의 경우 금융당국과의 유착논란까지 불거지며 저축은행 업계의 만연한 고질적 비리를 확실히 증명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예금자들의 예금의 절반인 4조 5942억원을 불법적으로 각종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출했다. 현행법상 저축은행이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불법인데도, 대규모 건설공사 등에 뛰어들어 막대한 손실을 입고, 또 그 대금의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하는 등 다양한 불법행위를 자행했다.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 예금자들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임이 알려져 부산지방의 국회의원들이 이와 같은 손실을 국가가 보전해 주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주장했으나 형평성 및 법리상의 문제로 잊혀지게 되었다.

 

 

5. 이상득 보좌관 구속

 대통령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76)의 검찰 소환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 의원의 최측근 박배수 보좌관(46)이 SLS그룹과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구명로비 청탁과 함께 7억 5000만원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측근 보좌관의 거액 금품수수 비리가 드러난 한나라당 이 의원에 대한 검찰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아직 이 의원의 소환과 관련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좌관이 청탁과 함께 저축은행 관계자와 함께 저축은행 괁계자와 기업체 대표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것 외에도 의원실 직원들이 ‘돈 세탁’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이상 검찰로서는 그 시기와 방법이 문제일 뿐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 대통령의 사촌 처남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72) 또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 친. 인척과 측근들의 비리는 가뜩이나 허약한 정권의 도덕적 기반을 원전히 붕괴시켰다. MB 정권 말기, 대통령과 형님은 물론, 측근 비리는 이제 시작일 수 있다.

 

 

6. 우면산 산사태 서울 강타

 올 여름 104년 만의 폭우가 서울을 강타했다. 지난 7월 27일 서울 강남 한복판을 덮친 우면산 산사태. 아스팔트 도로는 물에 잠기고 산을 깎아 지은 아파트는 산사태에 속수부책이었다. 편리와 효율만을 위해 만들어진 도시는 물 하나 고이지 않는 옛길 보다 재앙에 약했다. 16명의 인명 피해가 난 우면산 산사태 원인과 관련 한 달여 조사를 벌인 끝에 서울시는 천재지변으로 결론을 내렸다. 집중호우로 느슨하고 두껍게 쌓여 있던 흙이 무너졌고 쓰러진 나무와 토사가 댐처럼 물줄기를 막았다가 한꺼번에 붕괴되면서 피해가 생겼다는 것.

또 당초 산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산 정상부 군부대의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면산 산사태 피해자들은 서울시가 ‘인재’가 ‘천재’로 둔갑시켰다고 지적하며 국가와 서초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며 재조사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천재만은 아닐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서울시의 재조사가 이뤄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 예능 트랜드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 대세

 K-POP이 유럽을 강타하며 아이돌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올해 방송가의 대세는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가수다’는 2011년 한 해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각에선 이젠 대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한다. 2012년에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시청자를 울린 ‘나는 가수다’는 ‘얼굴 없는 가수’에서 ‘비주얼 가수’로 거듭난 김범수를 비롯해 임재범 박정현 김연우 등은 대중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나가수 출연 이후 음원 차트는 물론 공연 업계에도 흥행의 새 바람을 일으키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국내 대표 오디션 케이블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시즌3에서도 여럿 재능 있는 가수들을 발굴해 냈다. 울랄라 세션, 버스커 버스커, 투개월 등 톱3는 아직 데뷔하기 전이지만 벌써부터 국내 기획사의 러브콜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새로운 멘토의 탄생을 알린 ‘위대한 탄생2’, ‘K팝스타’, ‘톱밴드’ 등은 최고의 무대와 창의적인 퍼포먼스로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음악세계의 지평을 열었다.

 

 

8. 말 많고 탈 많고 기대 많은 ‘종편 개국’

 종합편성채널 네 곳이 12월 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인기 PD들이 대거 종편으로 둥지를 옮긴데 이어 톱스타들도 잇따라 종편으로 움직이며 야심찬 시작을 선보였다. 종편은 뉴스보도를 비롯하여 드라마.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로 지상파와 차이점이 없으나 케이블TV나 위성TV를 통해서만 송출되고 있다.

2009년 7월 22일 국회에서 통과된 방송법. 신문법.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등 미디어 관련법에 따라 신문사와 대기업이 종합편성채널의 지분을 30%까지 소야할 수 있고, IPTV는 49%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 전 국민의 80% 이상이 케이블TV나 위성TV를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에 맞먹는 영향력을 갖게 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과 신문재벌이라는 거대 자본의 언론시장 장악과 언론의 독과점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9. 서태지. 이지아, 비밀결혼과 이혼

 올 한 해 가장 충격적인 뉴스로는 단연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 소송을 빼 놓을 수 없다. 이들은 지난 1996년에 결혼하여 10년간의 결혼생활을 이어갔으나, 언론에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고, 2011년 4월, 이지아와 서태지의 재산분할 청구소송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결혼생활이 드러났다.

1996년 은퇴한 후 1997년 10월 12일 서태지와 이지아는 각각 25세, 19세의 나이로 미국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고, 이후 두 사람은 애틀란타, 애리조나 등지를 오가며 결혼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서태지의 소속사 서태지컴퍼니에 따르면, 서태지는 복귀 직전인 2000년 6월부터 이지아와 별거 생활을 했다. 서태지와 별거 중이던 이지아는 2006년 1월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상급법원에 단독으로 이혼 관련 소장을 제출했다. 이지아측이 밝힌 둘의 이혼의 사유는 “일반인에 비해 평범하지 않은 상대방의 직업과 생활방식, 서역 차이”였다. 미국 법원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 8월 9일부로 양측의 부부관계는 법적으로 종결됐다. 일각에서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두 명 있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둘은 줄곧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해 오며 그간 사생활이 완벽히 베일엔 싸여 있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었다.

 

 

10. 프로야구 700만 관중시대... 삼성 3관왕 달성

 출범 30년째를 맞은 2011 한국 프로야구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500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한 프로야구는 올해 포스트시즌과 정규리그와 합쳐 712만 7378명으로 프로야구 최초로 시즌 총 관중 700만 명 시대를 활짝 열었다.

올해 초 삼성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정규리그를 한국 시리즈에 이어 아시아시리즈마저 제패하며 우승을 싹쓸이했다. 특히 삼성 라이온스는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 챔피언 소프트뱅크를 5대 3으로 꺾고 국내팀으로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4개국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첫 우승한 삼성은 일본 팀들의 독주를 막아 세우며 한국 프로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또 야구사에 전설로 남을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비롯해, 국민타자 이승엽과 깈태균이 국내로 돌아와 2012년 야구팬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를 수 있게 됐다.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