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주식 막걸리’ 전문점 김진동 대표

이학성 기자 2011. 7. 25. 12:56

 

                           ‘복고향수’ 장년과 ‘낭만추구’ 젊음의 명소

                   당산동 1호점ㆍ화곡동 2호점 오픈... 골목길 애주가 ‘삶의 토론장’ 가교 역할

                   프랜차이즈 사업 본격 전개 10개점 목표 점주위주 이익분배ㆍ공동구매 추진

 

 과거 1970~80년대 "행님아~"를 외치며 마시던 ‘막걸리’가 웰빙붐을 타고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서민들의 허전한 마음과 지친 삶을 달래주던 차원을 넘어 이제는 푸짐한 안주가 곁들여지며 진화를 하고 있다. 막걸리집은 예나 지금이나 북적대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며 ‘삶의 교향곡’을 들려주는 피안의 세계다. 무엇보다 술자리의 여흥을 돋우는 요인은 ‘사람사는 이야기’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막걸리 업소라 해봐야 뒷골목의 허름한 대폿집이 고작이었다. 그러던 막걸리가 건강주로 급부상하면서 전문점으로 변신하고 있다. 아예 ‘막걸리골목’을 형성하는데다 ‘기업형’ 전문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건강에 좋고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맺어주는 ‘막걸리’에 반해 전주에 직접 내려가 전주식 막걸리만이 가진 토속적인 음식 맛과 종류 등을 연구하며, 이를 서울 애주가들의 입맛에 맞도록 접목시켜 당산점과 화곡점, 군자점(오픈 예정) 등 세 곳에 ‘전주식 막걸리’점을 런칭해 애주가들의 ‘명소’로 부각시킨 (주)진솔루션(www.jinplanner.com 프랜차이즈 사업본부 1566-7343) 김진동 대표로부터 막걸리에 대한 소사를 들어본다.

 

3060세대 ‘추억ㆍ삶의 애환’ 서린 피안의 장소

 ‘전주식 막걸리‘하면 먼저 수 많은 안주가 떠오른다. 막걸리 3병을 한주전자에 넣은 뒤 ‘상다리가 휠만큼’ 푸짐한 안주 가짓수에 놀라고, 1만원도 안돼는 가격에 놀란다. 애주가들은 두 세 주전자를 마시고도 3∼4만대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삼겹살과 호프집도 있지만, 저렴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싶고 무엇보다 속을 든든히 채우고 싶을 땐 대폿집이 제격이다.

김진동 대표는 “친구 혹은 직장동료끼리 술잔을 기울이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덤이고 가격까지 저렴해 한국인 특유의 정감 넘치는 막걸리 전문점이 대세입니다.”고 최근 불어 닥친 막걸리 열기를 평가한다. “보통 일반 술집에서 3~4명이 마시면 5~10만원 안팎인데, 전주식 막걸리집은 3∼4만원이면 충분합니다.”고 밝히는 김 대표는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안주에 맛과 신선도를 생명으로 여기는 경영전략을 통해 장안에 소문이 난 막걸리 명소로서 런칭한 장본인이다.

“50∼60대 중장년층은 새참용으로 먹던 막걸리 향수 맛을 못 잊고, 30∼40대 직장인은 대학시절 선배 앞에서 마시던 막걸리 입주식을 잊지 못하죠. 이런 배경과 맞물려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과 경제불황이 겹쳐 비교적 싼 막걸리집을 찾는 발걸음은 어느새 잃어버렸던 젊은 시절 낭만과 추억을 되찾는 아이콘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하는 그는 막걸리 전문점 창업의 주역이다.

 

고객맞춤형 안주개발 ‘저렴ㆍ인정’ 담은 서비스

 대부분 막걸리집은 술 주전자 주문이 늘면 특별안주를 주게 마련이다. 전주에만 5번을 내려가 전주식 막걸리 시장분석을 한 김 대표는 전주막걸리가 사실 서울 사람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다. “막걸리는 칼로리가 높아요. 농촌에서는 새참용으로 드시고, 도수도 낮아 머리가 안 아픈데다 쌀로 제조하므로 농촌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애국형 사업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전주막걸리 맛은 동동주처럼 걸죽해서 서울 사람 입맛에 접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서울막걸리는 톡 쏘는 탄산 맛이 장점이죠. 전주의 10가지 안주제공도 별반 먹을 만한 것이 없는데다, 간장게장 또한 서울사람에게 맞지 않는 안주문화입니다. 저는 이런 점을 고려해 막걸리안주를 A코스ㆍB코스ㆍC코스 세 가지로 분류, 고객에 맞춘 맞춤형 안주를 개발해 저렴함과 푸짐함, 인정을 담은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생선ㆍ야채 등 매일 직접 구매... ‘신선함’ 고집

 막걸리집도 이제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요즘 애주가들은 가격만 저렴하다 해서 찾는 것도 아니지만, 전북 부안이 고향인 김 대표의 특유의 넉넉함과 인심, 그리고 사람 사는 정이 베어나는 점도 ‘전주식 막걸리’ 만이 가진 경쟁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의 경영전략은 이것만이 아니다. “저희 업소는 한주전자 나가기 전에 막걸리를 시키시면 경기ㆍ강원ㆍ충청 지방 막걸리 1병을 서비스로 드립니다. 안주도 1~2가지 리필을 해 드리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막걸리는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항상 매일 오후 2시에 출시된 막걸리를 출하를 받아 시원함과 신선도를 보장합니다. 따라서 하루 전에 숙성을 함으로써 맛과 영양면에서 손색이 없습니다.”며 고객이 원하는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는 경영전략을 밝혔다.

애주가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단연 안주다. 안주 메뉴개발 또한 김 대표의 주요 전략이다. 소주안주가 아닌 막걸리다 보니 육고기류 안주는 대부분 찾지 않는 것이 막걸리 매니아들의 특색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중장년층 분들은 두부김치나 홍어삼합을 주로 찾는데 비해 젊은 층은 얼큰한 낙지볶음과 매운 닭발 등을 좋아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안주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메뉴개발을 위해 해물종류와 토속음식류 안주를 개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선한 식재료를 직접 구매해 맛과 신선도를 자부합니다. 매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들러 싱싱한 조개류와 생선을 구매하고, 야채 등 기타 채소류도 직접 장을 보는 한편, 냉동된 음식류로는 절대로 조리를 하지 않는 것이 저희 업소의 영업방침입니다. 먹거리만큼은 이상 없음을 보증합니다.”고 강조하는 김 대표의 식재료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와 종업원 청결관리 또한 까다롭게 한다.

 

신촌 등 젊은 층 겨냥 ‘수도권 프랜차이즈’ 공략

 특히 홍어삼합의 주재료인 홍어도 전남 나주 영산포에서 홍어를 직수송 받을 만큼 모든 조리는 싱싱한 생선과 채소만을 쓴다는 원칙하에 즉석조리를 고집하는 김 대표는 신뢰와 정직을 모토로 오늘의 ‘전주식 막걸리‘ 점을 창업한 불도저맨이기도 하다.

추진력 하나로 인생을 살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 김 대표의 좌우명은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남의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인 이 말은 오랜 인생경험에서 자연히 길러진 그만이 터득한 인생철학이기도 하다. 서울생활 35년이 넘는 그가 막걸리 사업에 몰입한 것은 시대흐름을 보는 넓은 안목과 타이밍도 작용했다.

“지금 시대는 젊은 층을 잡지 못하면 사업이 어려워요. 특히 여성층과 직장인 등을 타겟으로 한 경영전략이 필수라 봅니다. 1호점인 당산점은 의외로 여성층이 많습니다. 강서구 화곡점도 젊은층이 대부분인데요, 인근에 대한항공과 화진화장품 등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8월 오픈 예정인 군자동점도 젊은층이 주고객으로서 이들을 집중공략해야 하는 시점이라 판단합니다.”라고 창업시장 분석을 하는 그는 향후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집중해 10여 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조만간 강서구 방화동 공항시장점 개설과 연희동 연세대 부근인 신촌점 등 모두 역세권을 끼고 있어 영업전망도 확실해 소문을 듣고 찾는 문의전화가 연일 끊이지 않는다. “방화동 공항시장점의 경우는 건물주가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창업교육을 받는 등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고 밝히는 김 대표에게서 끊임없이 무한도전을 하는 모습에서 대기만성(大器晩成)의 기운을 느낀다.

 

AㆍBㆍC 코스별 안주 ‘맛ㆍ가격’ 경쟁력 구축

 막걸리에 관한한 박사급인 김 대표는 “최근에는 막걸리가 암 예방과 간 회복, 혈중 콜레스테롤 저감효과와 갱년기에 좋으며 특히,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B, 유산균이 많아 혈액순환과 피로물질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막걸리 전국체인점 등장과 한 주전자를 시키면 여러가지 안주가 나오는 전주식 막걸리집이 확산 추세입니다. 여기에 몸에 좋은 막걸리 특유의 성분만 바닥에 가라않은 찌끼가 약주(藥酒)로 몸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어서 시장전망은 매우 좋습니다. 또한 복고풍과 향수를 찾는 장년층과 낭만과 추억을 찾는 젊은층, 특히 점증하는 여성고객도 잠재적 수요층이라 봅니다.”며 막걸리 예찬론을 펼치는 김 대표는 3호점인 군자점을 개설하고 난 후에 치중하게 될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저렴한 가격과 점주위주의 이익을 내도록 공동구매방식을 통해 배분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김 대표만의 ‘전주식 막걸리’점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애주가 몇 명이 어딜가도 2만원에 먹기는 사실 힘들다. 통닭한마리만 시켜도 1~2만원대인데 비한다면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안주 A코스를 예를 들면, 25,000원(막걸리 3병 포함)에 ▲두부김치 ▲조개탕 ▲닭발 ▲파전 ▲후라이 ▲생선 등 6가지 안주가 딸려 나온다.

B코스 40,000원(막걸리 3병 포함)의 경우 ▲두부김치 ▲조개탕 ▲닭발 ▲파전 ▲후라이 ▲생선 ▲찌개 ▲대하구이 8가지가 나오며, C코스 60,000원(막걸리 3병 포함)은 ▲두부김치 ▲조개탕 ▲닭발 ▲파전 ▲후라이 ▲생선 ▲낙지볶음 ▲홍어삼합이 포함되어 부담 없는 가격에 맛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또 막걸리 추가시 한주전자 당 6,000원으로 저렴하게 제공한다.

 

취재/ 이학성 기자

 

프로필

전 주영학원 원장

진기획 대표

(주)진솔루션 대표

 

 

전주식 막걸리 당산동 1호점 = 2호선 당산역 3번 출구에서 100미터 끝에 자리한 당산점은 시원한 한강가에 위치한 1, 2층의 대형전문점이다. 이곳은 인근에 전철과 버스 교통망이 좋은데다 중장년, 대학생, 여성고객들이 주류를 이루는 명소다. 직원 6명의 친절하고 신속한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다.

• 영업시간 오전 10시~새벽 1시 l 전화 : (02) 2633-7343

 

                                                                                                 당산동지점 외관 모습

 

                                                                                                야간 전경

 

                                                                   잘 정돈된 모습으로 고객들이 볼 수있도록 오픈되어있는 주방

 

                                                           한강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막걸리를 즐기고 있는 단골손님들..

 

 

 

△ 전주식 막걸리 화곡동 2호점 = 강서구청 뒤편 칼튼 호텔 옆골목에 위치한 화곡점은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한다. 젊은 층과 공무원, 직장인 주고객으로 넓은 매장과 8명의 예약방까지 마련되어 있다. 젊은 4명의 직원과 음식조리 경력이 많은 정통 주방음식으로 소문이 난 명소다.

• 영업시간 오전 10시~새벽 4시 l 전화 : (02) 2604-1588

 

                                                                                                     화곡점 외관 모습

 

                                                              시간구별없이 늘 고객들이 찿는 전주막걸리집의 정겨운 내부 모습

 

                                                                                       깔끔하게 정돈된 위생주방

 

                                                                                        단체손님들이 찿는 예약실

 

 

 

△ 전주식 막걸리 군자동 3호점 = 오픈 예정인 군자점은 인근에 아파트와 사무실이 밀집, 젊은층과 중장년이 쉽게 찾도록 역세권을 끼고 있다.

• 영업시간 오전 10시~새벽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