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대한불교 일붕[一鵬] 선교종 ‘자비나눔실천’ 최혜숙 회장

이학성 기자 2011. 6. 29. 15:13

  

 

 

 

 

                                              “‘봉사’라 생각한 적 없어... 그렇게 사는 것일 뿐”

 

                                                      일명 ‘걷는 복지사[Walking Welfare]’... 빈부귀천ㆍ종교이념 초월

                                                       20년간 불우 이웃ㆍ어르신, 전국 재난지역 찾아 자원봉사 및 지원

 

 

  진정한 봉사[奉仕]란 ‘남을 돕기보다 나를 발견하고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발견하며 내가 사는 세상을 발견하는 일’이다. 봉사는 어떠한 권력과 자본, 지혜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종교와 이념, 인종, 학식을 넘어 이웃사랑을 전하는 일은, 경제ㆍ물질적으로 삭막해져만 가는 현 세태 속에서 낙망하고 하루하루가 힘겨운 저소득 계층과 장애인들에게 작지만 큰 희망이 된다. 희생과 헌신, 용기와 믿음을 주는 뉴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무려 20여년을 보이지 않게 나눔의 봉사를 해온 ‘우먼 리더[Woman Leader]’가 있다. [재]대한불교 일붕[一鵬] 선교종 ‘자비나눔실천’ 최혜숙 회장은 “줄곧 어려운 이웃과 독거노인, 장애인들을 내 가족처럼 남모르게 돌보아 왔습니다. 봉사를 하면 마음이 흐뭇하고, 아름답고 행복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께서 지혜와 깨달음을 주셔서 참다운 삶을 가도록 이끌어 주셨으며, 앞으로도 진실과 정성을 다해 봉사하는 참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고 밝히는 최 회장의 이웃을 향한 큰 사랑 나눔은 나누고 나누어도 끊이지 않는 샘물처럼 ‘사랑의 빛’을 비추고 있다.

 

 

20여년 자만 않고 겸손히 봉사해 온 ’기부천사‘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를 한다는 신념과 지혜로 늘 나눔 실천을 합니다. ‘가슴엔 덕을, 이마엔 예절을, 입에는 친절을, 손에는 노동‘이라는 마음자세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분이나 독거노인, 장학금지원, 수해와 재난을 당한 분들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물품과 금품을 지원해 자활, 독립을 하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고 밝히는 최혜숙 회장은 전국곳곳의 양로원 등지에 이웃선행을 20여 년간 해오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겸손히 봉사해 온 ’기부천사‘로 불려진다.

흔히 정치ㆍ경제인들이 선행을 하면 언론에 보도되고 하지만, 최 회장은 남다르다. 취재요청에도 “크게 한일도 없는데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할 만큼 현시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참다운 봉사자라 할 수 있다. 최 회장이 이런 큰 뜻을 갖게 계기가 있다. 한때, 독실한 천주교인이며 ‘마리아’라는 세례명을 받은 후, 당시 어렵게 생활을 해 오던 중에, 갑작스레 병명도 모른채 몸이 아팠지만, 아파도 약을 써도 낫지를 않아 무속인을 찾았더니 “당장 신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당장 살아야겠다는 일념에 겨를도 없이 신 내림을 받았다.

그렇게 5년간 무녀[巫女]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법력이 높으신 스님을 만나 불도[佛道]를 공부하고, 지혜로 깨달은 중생에 대한 자비와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다시 불법으로 돌아와 오직 ‘봉사의 길’을 선택한 딸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과 호흡... “살아 있는 부처”

 최혜숙 원장은 지역사랑에도 남다르다.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관내에 있는 통일로 변 육교 앞 경로당 6곳에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지난겨울 김장용 고랭지 배추 300포기를 지원해 훈훈한 이웃실천을 하고 있다. 또한 관내 홍은중학교 학생 중에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지만 열심히 학업을 하는 학생 10명에게 200만원(1인당 20만원)의 장학금 전달과 겨울의류 10셋트(1인당 잠바, 폴라티, 양말 2켤레)도 전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희망을 선사했다.

20여년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 온 최혜숙 회장은 무엇보다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주민들은 그를 ‘Walking -Welfare’ 즉, ‘움직이는 복지센터’, ‘기부천사’ 등으로 별칭해 부른다. 그의 봉사활동 영역은 어떤 빈부귀천이나 권력, 지역, 종교이념을 뛰어 넘을 만큼, 포용성과 넉넉함이 마치 바다와 같다.

최 회장은 항상 관내 어르신을 대접하기 위한 열성은 소홀함이 없다. 지역 내 독거 어르신 50명을 초대해 식사제공과 티셔츠를 드리거나, 예비군동대에 제대한 군인의 어려움을 듣고 2년간 점심식대 120만원 후원하고, 어르신 월 회비 대납, 경로의 날 양말 1000켤레와 멜빵 200개를 기탁하는 등 이웃돕기 선행은 끝이 없다.

특히 저소득 노인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최 회장은 어르신 20분을 모시고 충남홍성 선암사 및 대천해수욕장 나들이로 효행을 실천하기도 했다. 그녀의 보이지 않는 봉사와 기부활동에 서울시장과, 구청장 표창 등을 상을 받았지만 최 회장은 “제게 이 일은 일상생활일 뿐, 마치 큰일을 한 것처럼 비춰져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겸손해 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이웃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엿보게 한다.

이정근 홍은 2동장은 “요즘처럼 어렵고 각박한 세상에 최혜숙 회장은 메마른 땅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서, 결코 넉넉지 않는 사찰 살림에도 불구하고, 신도들과 함께 어렵고 힘든 일에는 항상 빠지지 않는 홍은동의 살아있는 부처입니다.“라고 말한다.

 

 

“사심없이 돕고 나와 이웃도 같이 잘 살아야”

 최 회장에게는 얼마 전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일화가 있다. 어느 날 면식이 없는 김 모씨로부터 온 장문의 편지가 왔다. 그 사연내용은 청송교도소에서 출소한 42세 된 남자로 최 회장의 봉사소식을 어디서 들었는지 알고 연락을 한 것이다. 김씨는 사회에 나와도 직업을 못 구하고 매일 상심에 빠져 있다가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 글을 썼다는 사연에 최 회장은 그를 만나 있던 돈을 모두 털어 500만원을 흔쾌히 주었다.

“이 돈을 줄테니 이제 서로 연락만은 하지 말자.”고 약속을 하고 보냈다. 그는 그 돈으로 작은 화물트럭을 사서 장사를 하며 중국여자와 결혼도 했다고 전한다. 또 하나를 든다면, 어려운 집안의 학생이 연세대학교 치의학과에 합격을 했음에도 입학을 포기한 사연이다. 학비가 없어 포기해야 한다는 안타까움에 최 회장은 개인돈 300만원을 선뜻 쾌척했다.

“그 학생은 지금 졸업해 당당한 의사로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고 밝히는 최 회장에게서 중생의 삶에 대한 넓은 자비심과 이웃사랑 실천의 덕목을 보는 대목이다.

‘아낌없이 주는 거목’으로 칭송받는 최 회장은 2009년 한승수 국무총리 상과 지난 2008년 청소년유공자로 선정되어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여하기도 한 그녀는 “봉사라는 단어를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저 그렇게 사는 것뿐이라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사심없이 돕고 살면서 나도 잘 살고 이웃도 같이 잘 살면서 사는 삶이 맞는 삶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고 고백한다.

 

 

전국 수해재난 지역 찾아 위로 ‘사랑의 화신’

 최혜숙 회장은 수재 및 재난지역에도 발 벗고 나서 상처로 고통 받는 중생과 함께하는 천사다. 지난 2003년 충북 영동과 청송지역 홍수로 수재민 위로 및 복구지원으로 의류 500벌과 100포 지원, 5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또한 2005년에는 강원도 양양 산불피해 지역에 의류 500벌과 양말 1000족, 백미 200포, 1천만 원을 전달했다.

다음은 최 회장이 봉사해 온 일부 내역이다. ▲ 2008.3 충남 태안기름유출 사고 피해지역 자원봉사 및 지원[의류 1천벌, 쌀 100포, 100만원 기부 l 1500만원 상당 물품 및 기름제거 봉사 60명] ▲ 2007.8 육군 3군사령부 사기진작 및 문화 봉사[500만원 지원 ㅣ고서화 5점 기증] ▲ 2009.7 고엽제전우회 구로지부 100만원 상당 복사기지원 ▲ 2009.5 서울 미혼모의 집 지원[유아의류 100벌, 분유 100통, 유아용품 100점 ㅣ 300만원 상당지원 및 자원봉사] ▲ 2008.3 관내 영세민 자녀 대학입학금 및 장학자금 600만원 지원 ▲ 2008 불우청소년 학비 및 생활비 지원[명지 중, 고생 6명에 300만원 지원] ▲ 2010.4 천안함 사태 관내 순국장병 고 강현구 병장에 위로금 100만원 전달 ▲ 2010.5 영세민 다산가족 유모차 및 아기용품 전달 ▲ 2010.6 청소년 육성회 불우청소년 5명100만원 전달 ▲ 2010.6 정신장애우집 한마음의 집 하기수련회비 100만원 전달.

또한 신도중에서 어려운 24명의 어르신을 위해 환갑과 칠순잔치를 열어주기도 했고, 생활형편상 잔치를 치르지 못한 칠순 어르신들에게 갈비잔치에 초대해 고희연을 베풀었다. 이 행사에는 홍은3동, 북아현2동, 은평구 불광2동 어르신 87명이 선사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생일상을 받았다. 최 회장은 평소 군부대와 교도소 위문을 비롯해 거의 매월 지역을 위한 온정을 베풀며, 종교의 참 뜻인 이웃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대인(大人)이다.

 

취재 이학성 기자

 

 

프로필

1994년 3월 국제불교대학원 졸업

2006년 6월 이화여자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수료

현 재단법인 일붕선교종 자문위원

서대문경찰서 청소년선도회 여성 부회장

 

수상

1993.6.27 황산성 환경처 장관상

2002.10.21 경찰청장 표창

2002 김대중 대통령 이휘호 영부인 청와대 초청 만찬

2007.7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불교계 고문 추대

2007.5.8 오세훈 서울시장 표창

2007.8.8 육군 3군 백운기 사령관 표창

2007.10.14 중장 양원모 군수사령관 표창

그 외 다수 수상

 

 

                                                                                            현관입구에선 최혜숙 회장

 

                                                                        산신각에서 최혜숙 원장(오른쪽)과함께한 이서영 총무

 

                                                                                                                      대웅전

 

 

                                                                                                                 용궁전

 

                                                                                                             산신각

 

 

                            최혜숙 회장의 거실, 불우이웃들과 함께삶을 같이 살아온 관계로 이어진 수많은 액자들이 벽에 곳곳이 붙어 진열되있다.

 

 

                                                                        (좌측)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함께한 최혜숙 회장

 

 

 

 

 

 

 

                                                                                                              산신각 입구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