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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성매매업소& 검찰청 앞 도박장 파장

이학성 기자 2011. 5. 30. 13:41

 

 

                      국회 앞 성매매업소& 검찰청 앞 도박장 파장

                                                                         국회 앞 성매매 ‘떨고 있는 여의도’

                                     강원랜드 현장감을 서울서 그대로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무색할 만큼 대담한 범죄를 벌인 일당들이 경찰에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수법보다는 범행 장소가 이채로워 눈길을 끈다. 특히 지금 여의도는 국회 앞 불법 안마시술소로 인해 경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며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 국회 앞에서 버젓이 성매매 영업을 하던 불법 안마시술소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이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3600여장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경우 여의도 정치권과 금융가는 한바탕 회오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속과정에서 확보한 카드 매출 전표가 드러난다면 여의도를 발칵 뒤집어 놓을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낮밤 다른 양면의 ‘폭풍전야’ 여의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여의도의 ‘ㅋ안마시술소’를 단속해 업주 시각장애인 최모(39·여)씨와 종업원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3600여 건의 신용카드사용 내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ㅋ안마시술소’는 국회 건너편 100m 거리에 있는 한 빌딩 지하에 660m²(약 200평) 규모로 운영됐고 낮에는 안마시술소로, 밤에는 벽처럼 위장한 문 뒤로 20여개 방으로 나뉜 비밀공간에서 한 사람 당 16~18만원을 받고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ㅋ안마’를 인수해 지난달까지 최소 250여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1억 1,0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금을 제외한 카드 사용금액은 총 8억여 원으로 확인됐으며 업소 특성상 카드 이용보다는 현금을 주로 이용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씨의 부당이익은 더욱더 늘어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억대 도박, 성매수 남성 250여명 줄소환

 놀라운 것은 ‘ㅋ안마시술소’에서 압수한 법인카드와 개인 신용카드 내역을 확인한 결과 국회와 여의도 일대 기업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법인명과 국회 관련 인사가 누구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 인수해 지난달까지 운영한 최씨가 이른바 ‘바지사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실제 사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카드 내역을 분석해 성매수 남성으로 의심되는 남성 250여명을 우선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성매매 사실 유무를 떠나 카드사용 자체가 밝혀진다면 쏟아지는 비난과 질책은 피할 수 없음은 물론,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지금 여의도의 정치권과 금융계에서는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검찰청사 앞 고급 오피스텔에 도박장을 차려놓고 하룻밤에 억대의 돈을 긁어모은 주부 일당도 붙잡혀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 흡사 쥐들이 고양이 앞에서 방울을 가지고 논 격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7일 서초동 고급 오피스텔을 빌려 불법 카지노를 운영한 혐의로 박모(32)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관 10여명 유착 수사 확대

 경찰은 또 박씨가 고용한 바지사장 겸 영업상무 이모(42·여)씨와 환전 등 자금담당 김모(32)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종업원 7명과 도박꾼 2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강남의 고층 아파트 3곳과 오피스텔 1곳을 월세로 빌린 뒤 강원랜드 출신 딜러를 고용해 도박꾼들을 상대로 속칭 ‘바카라’ 도박을 할 수 있는 불법 카지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바지사장을 고용해 처벌을 피하려 했으나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 26일 밤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을 급습해 현장에서 박씨 등을 검거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현금 4000만원과 일반 카지노처럼 5000원짜리부터 100만 원짜리까지 총 9000만원어치의 칩이 발견됐다.

조사 결과 박씨는 종업원들에게 도박장 주변 망을 보게 했고, 경찰이 접근하면 이를 알려 영업을 중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단속에 치밀하게 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가 그동안 칩 판매 금을 대포통장을 통해 받은 뒤, 당일 수익금은 곧바로 현금으로 인출한 점으로 미뤄 하루 수익이 최소 5000만원에서 1억 원 가량 될 것으로 보고 범죄 수익을 추적해 몰수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이 해당 경찰관 10여명과 유착해 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취재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