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강금영 여성회장

이학성 기자 2009. 1. 22. 15:49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강금영 여성회장
‘群男一女’의 “도전, 고향 사랑!!”
남성 위주 향우회에서 여성의 큰 힘 입증
‘자랑스런 광주전남향우인상’ 홍일점 수상자



천성적으로 도전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대중을 선도하고 사회를 변화시켜 인류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도전적인 삶은 학문적인 면이나 예술적인 면이나 또는 기술 연구나 자연과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 등 여러 방면에서 나타난다. 우리 가까이에서 도전의 삶을 사는 사람 중 하나가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강금영(63) 여성회장이다.

어부들에게서는 바다냄새가, 농부들에게서는 흙냄새가 난다. 하지만 강 회장에게는 땀냄새가 나는 듯하다. 그녀는 바쁜 일정으로 인터뷰하기가 힘들었다. 요즘 개인 여가 시간도 갖기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서리 출신으로 제4대 구례읍장 강대홍씨의 차녀로 태어나 구례 중앙초등학교(44회)와 서울 중앙여자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4년 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한때 한양대학교 부설 여자고등학교에서 5년 간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불교대학, 불교방송국 및 여러 사찰에서 찬불가를 지도하고 있다.

1991년 재경구례군향우회 부녀회장으로 위촉된 이래 현재까지 여성 향우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고 있으며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한 만남의 광장을 활기차게 운영하는 등 힘찬 분위기로 바꾸어놓아 지난 2003년 지리산 남악제 때 전경태 구례군수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강 회장은 2000년 10월에는 <도 여성회>가 창립되자,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뒤 2․3대에 이어 지난 2004년 12월 3일 제4대 회장에 만장일치로 재추대되었다. 또한 두 차례의 남도음식축제에서 커피코너를 운영하여 수익금을 전남 23개 시․군의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특히, 국제불교대회, 대전엑스포개관, 월드컵 유치, 팔관대제, 서울정도600년기념 대법회 등에서 국민 정신을 하나로 모으는 등 국가 사회 발전과 국민정서 함양에 크게 공헌한 공로를 인정밭아 지난 2003년 5월 자랑스런 광주․전남향우인상을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미국의 로버트김, 당시 정철기 천정배 국회의원과 함께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똑똑하지만 튀지 않아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갖고 있는 강 회장은 "자랄 때부터 여성은 사회성에 대한 교육을 남성보다는 약하게 받다 보니 사회 속에서 여성들의 연대감은 남성보다 약하고 조직력에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오직 겸손함으로 23개 군 여성회장들의 각자 뛰어난 개성을 인정하고 그들의 장점을 더욱 발휘하도록 함으로써 하나의 힘으로 규합할 수 있었다"고 도 여성회장으로서의 역할과 여성관을 피력했다..



그녀는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여성회장이 된 계기를 "1991년 사촌 오라버니가 재경구례군 향우회장이었을 때 구례군 행사를 빛내달라며 초대한 것이 인연이 돼 구례군 재경여성향우회장을 맡게 되었던 것이 오늘의 재경 광주․전남 향우회 초대 여성회장을 맡아 연임까지 하게 됐다"며 "열심히 활동하다 보니 지금은 집안에서는 '가문의 영광'이라는 칭찬과 군민으로부터는 '구례를 빛낸 여인'이라는 찬사를 받게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렇게 타향에서 남다른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강 회장의 고향에 대한 생각 역시 남다를 터. “옛날부터 전국에서 울릉군 다음으로 가장 작은 산간 고을로, 공직자들이 울고 왔다가 울고 떠난 곳이 바로 내 고향 구례라는 선친의 말씀을 지금도 가끔 떠올리곤 합니다. 내 고향 구례는 산자수명함도 큰 자산이지만, 그보다 더 높이 살 것은 인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지역이나 산업 사회로 급격히 발전하면서 인심이 야박해져가는 요즈음 우리 고향 인심은 어떠한지, 고향을 떠나온 향우나 고향을 지키시는 분들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지 않을까요?" 그녀는 이런 걱정을 떠올릴 때마다 4대 재경향우회장 김옥현 고문과 5대 홍원표 상임고문께 무한한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한다. 고향의 후진양성을 위해 선뜻 거금의 사재를 쾌척하여 장학회를 설립했고, 학사를 건립하는 데도 물심양면으로 헌신함으로써 구례의 아름다운 전통과 맥을 잇고 지키려는 숭고한 뜻을 펼친 분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들이 있는 한 내 고향 구례는 희망이 있고 점점 더 발전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재경향우회 부녀회장으로서, 모두가 단결하여 이해와 사랑으로 구례를 전국에서 인심 좋기로 으뜸가는 고장, 살기 좋은 고장으로 가꾸어나가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강 회장은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을 정도로 고향 구례를 늘 그리워하며 서울 하늘 아래에서 고향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광주․전남 향우가'를 처음 만들고 합창단을 조직해 행사 때마다 여성회원들의 합창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가장 보람”이라는 강 회장은 “앞으로 재경 광주․전남 여성회원들이 전남 농특산물의 홍보대사가 돼 고향 특산물을 판매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의 하나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감명 깊었던 일을 지난 2003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자랑스런 광주․전남인상'을 받았던 것을 꼽는 강 회장은 ‘누구와의 만남도 소홀함이 없이 하며, 물적 재산보다는 인적 재산을 중시하고, 항상 이웃을 사랑하고 절대로 적을 삼고 살아서는 안 되며, 매사에 감사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선친의 가르침에 따라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성실히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녀는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얼굴에 언뜻 언뜻 소녀티가 비친다. 음악성과 지도력이 탁월하여 유명 사찰에서 초빙이 쇄도한다는 강 회장은 동국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였으며 불교대학 강사, 불교방송국 찬불가 지도 등을 해오고 있다. 이렇게 불교 관련 활동도 열심히 하다 보니 '팔만대재법' '국제불교대회' '대전엑스포 불교 총행사 법회'에서 봉원사․성주암․관악구 불심단 합동 합창단을 지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이런 음악적 열정에서 보듯 그녀의 피아노 실력은 수준급. 그녀가 피아노 앞에 앉으면 국제 콩쿠르의 무대나 된 듯 청중들이 숨을 죽인다. 현재 불교방송국에서 찬불가 지도와 여러 사찰의 합창 지도를 맡고 있는 그녀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다"며 “ 기도하는 마음이란 바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녀의 지도를 받고 있는 합창단원들은 ”강 회장님의 인기 비결은 엄격하나 부드러운 수업 방식과 소박하고 순수한 인간미"라고 입을 모았다.



강 회장은 "선친께서 돌아가셔서 한 사찰에서 천도제를 지내다가 그곳 불자들에게 찬불가를 지도하게 된 것이 계기가 돼 눌렸던 음악적 열정이 다시 솟아났다"면서 "그것이 인연의 물꼬가 되어 불교방송국에서 10년 넘게 찬불가를 지도하고 초파일은 물론 모든 크고 작은 국내외 불교행사에 합창을 지도하고 있다" 고 활발한 음악활동의 근황을 소개했다. 노래를 가르치고 지휘할 때 마치 새가 하늘을 날 듯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는 강 회장은 "봉사와 음악활동은 내 생명 그 자체"라며 "특히 음악활동은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7남매 큰며느리로, 보수적이고 완고한 남편의 아내로,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의 인고의 삶을 아름답게 승화시킬 수 있는 에너지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부가 밝아지면 가정과 사회가 밝아진다’는 것이 강 회장의 지론. 이런 생각에 따라 사회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강 회장은 매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여성들의 권익보호와 사회활동 활성화를 위해 애정과 열정으로 봉사하고 있다. 봉사에 대한 그녀의 철학이 궁금했다.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무엇인가를 가져다주고 돕는 것, 이것만이 봉사가 아닙니다. 한 명의 여성이라도 올바른 정신을 갖고 이 사회를 올바른 눈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고 함께 걸어가는 것, 이 또한 하나의 봉사입니다. 올바른 눈으로 바로 볼 때 가정이나 교육, 모든 생활이 밝아집니다. 이럴 때 길거리에 떨어진 휴지조각 하나를 보더라도 눈에 거슬려 빨리 줍게 되고 , 거리에 휴지조각 하나도 버려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런 것이 봉사정신의 출발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그림4오른쪽>

공무원으로 은퇴한 남편 조용택(66)씨는 형편이 여의찮던 가정의 7남매 중 장남. 그래서 큰며느리로서 이렇다할 보석반지 하나 없지만 영건(37)․중현(34) 두 아들이 자신의 다이아몬드라는 강 회장. 현재 장남은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무역업을 하다 ‘올리브하우스’라는 기업을 세워 건축업을 하고 있으며, 차남은 건국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 대학원 건축공학과를 나와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프로필>

*전남 구례 출생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한영여고 음악교사 재직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사)서울시 바르게 살기 운동협의회 여성회장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여성회장

*재경구례군향우회 회장

*수상 :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표창 3회, 한국불교교화복지선도회 이사장 표창,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 공로패, 서울시장 표창, 구례군수 감사패, 2003자랑스런광주전남인상 등 다수

 

                                                                                                     사회부 /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