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고향집 같은 쉼터 용인시 '소자노인요양원' |
서울에서 1시간 반이면 방문 가능 철저한 가톨릭 봉사정신으로 운영 배중희 원장 "정말 친부모처럼 모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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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많은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인생을 꾸려가려 한다. 그들이 늘 즐거운 생각과 하고 싶은 일들만을 하면서 살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묵리에 위치한 소자노인요양원이 그곳이다. 별장과 같이 편안하고 고향집의 정취가 가득 담겨있는 시설로서,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이곳은 국가의 노인복지사업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하여 가톨릭 봉사정신으로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지난 1981년에 창설된 후 처음에는 안양교도소 출소자들의 무료 쉼터로 출발, 재소자들이 출소 후 사회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거처로서의 역할을 했다. 많은 출소자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 후 몸이 아픈 신자들이 맨몸으로 이곳을 찾게 되었고, 지금은 중풍과 치매를 앓는 노인들을 모시는 시설로 발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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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과 결연을 맺은 서울용인병원은 노인들 의료관리 및 건강체크를 해주고 있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사업장에서 주기적으로 10여 명이 찾아와 노인들 목욕과 고장난 가전제품 수리, 말벗 되어주기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점차 소식이 퍼지면서 여러 복지재단에서도 반찬 제공 등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신앙 아래 한 가족과 같은 따뜻한 분위기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님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돌봐드리고 있습니다. 10여 년 동안 치매, 중풍노인들을 모시면서 쌓은 노하우로 어르신들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안전과 건강 회복, 마음의 평안함을 최우선으로 하여 요양원을 운영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직원들은 기독교의 사랑의 정신으로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내 가족처럼 모시고 있습니다.” 배중희 원장의 각오를 담은 운영 방침 소개다.
소자노인요양원에서는 무엇보다도 치매, 중풍을 지고 오신 노인들이 몸도 마음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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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입소를 원하는 사람들은 보호자가 전화로 기본적인 것을 상담한 후 내방하여 구체적인 상담을 하고 입소를 결정하면, 입소 계약 후 주민등록등본, 의료보험증, 건강진단서, 실내복과 외출복, 이불(솜이불은 제외), 기타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도구를 지참하고 모시고 오면 된다. 그러면 간식 및 숙식 제공, 빨래와 옷 갈아 입혀드리기, 청소와 목욕, 중풍환자일 경우에는 대·소변 수발도 해준다. 또한 노인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시설과 운동 및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 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정성껏 여러 가지면에 손발이 되어주고 있다.
이용료는 보증금 500만 원(퇴소할 때 반환)에 1인실은 경증 환자나 정상인은 월 50만 원, 중증 환자는 월 70만 원이다. 2인실은 경증 환자 및 정상인은 70만 원, 중증 환자는 월 90만 원이다. 이용료는 선불이고, 입소자의 형편에 따라 낮아질 수 있다고 한다.
소자노인요양원은 노인복지법에서 규정하는 요건을 구비한 신고 시설로, 방 8개와 거실, 욕실 겸용 비데 설치 화장실 3개가 있으며, 위생적인 주방과 식당, 태양열보일러, 기름보일러, 세탁실, 창고 등도 갖춰져 있다. 특히 텃밭 등이 있고, 다른 요양시설에 비해 주변 환경이 뛰어나 푸른 자연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등 마음에 편안함을 듬뿍 안겨준다.
“꼭 부모를 내가 모셔야 한다는 생각으로 혹 하루 종일 방안에 부모님을 모시지는 않는지,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인 병실에서 부모님이 남은 삶을 삭막하게 보내고 계시지는 아니 하신지…. 비록 움직이지 못한다고 하여도, 치매로 인한 행동장애가 있어도 어르신들은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나누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임상과 현장에서 만성 노인성 질환인 중풍이나 행동장애를 보이는 치매 어르신들을 간호의 경험이 없는 가족이 담당함으로써 생기는 가족간의 불화, 갈등, 경제적 어려움 등의 문제들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운 맘이 들었습니다.” 배 원장이 늘 마음 속에 갖고 있는 걱정이다.
우리나라는 산업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복지가 사회문제의 하나로 대두된 지 오래다. 65세 이상 된 노인이 400만 명에 이르는 가운데 가족의 돌봄을 필요로 하고 있는 노인이 8%에 가깝지만, 이러한 노인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 능력은 약 3.2%밖에 되지 않아 많은 노인들이 가족과 사회로부터 방치되어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 비추어볼 때 소자노인요양원의 역할은 더 두드러져 보인다.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주택형으로, 병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같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누리며 노인들이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노인의 건강한 부분을 격려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그런 노인전문요양시설인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안내 문의 : ☎ 031-332-3680, HP 010-9964-3680.
사회부 / 이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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