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지하철 개통 35주년 새로운 비전(New Vision) 선포

이학성 기자 2009. 8. 16. 23:14

 

 

 

Seoul Metro 35th Anniversary l 서울지하철 개통 35주년 'New Vision' 선포

 

고객의 행복을 창조하는 글로벌 메트로 대도약

 

1974년 8월15일 광복절에 개통... 수도권 경제발전 일군 ‘대동맥’

시민의 발과 삶의 애환 담은 ‘사색공간(史色空間)’ 사진전도 개최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지하철이 개통된 지 35주년을 맞았다. 35년 전 1974년 8월 15일 종로선 이던 지하철 1호선이 역사적으로 첫 개통이 지하철의 효시가 되었다. 당시에 ‘대중교통의 혁명’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된 서울지하철의 등장은 ‘70년대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이자 이후 고도 성장시대를 구가하던 교통문화의 흐름을 바꾼 서막이었다. 이후 35년간 서울지하철은 메가시티 서울의 핵심 대중교통으로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대중문화와 쇼핑, 정보를 아우르는 시민의 웰빙복합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구에 비하면 역사는 짧지만, 규모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다.

 

세계 최초의 지하철인 영국의 ’Tube(지하철)’보다 무려 111년이나 늦게 시작되는 등 대부분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선진각국 지하철과 비교할 때, 3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승객수송능력과 노선의 길이 면에서, 각각 세계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서울권 대순환선인 2호선은 하루 200만 명을 수송하는 단일노선으로는 세계 최대의 수송능력과 실적을 마크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사장 김상돈)는 8월 14일 오전 10시 3호선 경복궁역에서 개통 35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 ‘고객 행복을 창조하는 도시교통 글로벌 리더’를 선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35주년 행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 위원장, 유인촌 문화부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김기선 서울시의회 의장, 최홍우 교통위원회 위원장, 오영태 대한교통학회 회장, 김윤호 한국철도학회 회장, 윤은기 한국종합과학대학원 총장 등 500여명의 대내외 관계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21세기 메트로 ‘뉴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21세기 최첨단 ‘유비쿼터스 메트로’ 구현과 환경경영 천명

서울메트로 김상돈 사장은 선포식에서 “새로운 비전은 역동적인 21세기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해 나아갈 것이며, 이를 꼭 지켜내야 할 시민과의 약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운행 장애와 사상 사고를 2011년까지 완전 제로화를 선언합니다. 아울러 지하내 공기질도 내년 2010년까지 PSD설치전보다 35%를 개선하고, 2015년에 인공지능 공기질 관리시스템을 갖춰 공원수준인 입방m당 56마이크로그램 이내를 실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는 2008년 67.7점으로 최하위였던 고객만족도를 고객서비스 혁신 등을 통해 2011년 도시철도분야 1위를 목표로 하는 한편, 2011년에는 역사상 최초의 흑자를 실현하기 위해 비운수 사업 비중을 50% 이상을 확대하고, 2018년까지 3조 1,000억 원의 흑자 달성하겠다는 포부와 부채도 완전 제로화를 선언했다.

 

김 사장은 “시민기업으로서 향후 윤리․나눔․환경을 통해 사회와 고객에게 헌신하며 정직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을 위해 ‘고객지향 서비스의 강화’, ‘경영 인프라의 고도화’, ‘미래성장기반 조성’, ‘공공성 제고 및 수행역량 강화’ 등 4대 분야 11개 중점추진과제를 도출해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대고객 지향의 윤리경영을 제시했다.

 

 저탄소・친환경 수송마케팅과 시설투자... ‘Eco-Metro’ 구축

35주년을 맞은 서울메트로는 무엇보다 문화와 환경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정보화를 강화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차세대 IT를 접목한 열차 안전・정시성과 2013년까지 유비쿼터스 첨단 무인점검 시스템(USN)을 전 분야에 도입한다. 또한 쾌적한 지하역사 클린화사업으로 '2010년까지 미세먼지를 35% 감축하고 이동편의시설, 화장실 등을 지속 확충해 타는 지하철에서 ‘문화와 정보’를 누리는 지하철로 거듭나게 된다. 저탄소・친환경 기반의 수송마케팅과 시설투자로 Eco- Metro를 구현하게 된다.

둘째, 인력과 조직의 관리다. 메트로는 전사 전략적 정보시스템(ERP)과 U-Metro Network를 통해 경영정보 고도화와 인재육성에 분야별 전문가를 30%선까지 끌어 올리고 인사・보수제도 개선을 한다는 방침이다.

셋째, 국내외 철도사업 진출이다. 메트로는 향후 중량도시철도와 경전철․노면전차․GRT․레일바이크 등 사업에 본격 진출해 2016년까지 사당역과 차량기지 등 15개 역사에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등 다변화․특화하고 신기술 개발, 산업․지적 재산권확대, ‘도시철도 건설・운영 매뉴얼’ 표준화 및 지적 재산화, 보유기술 고도화로 기술발전을 선도한다.

넷째, 나눔과 윤리경영이다. 정직한 기업문화와 사회적 책임활동, 청렴도 1위 달성, 봉사 프로그램, 지역사회 및 글로벌 리더로서 존경받는 기업이미지 제고와 노사관계 선진화 로드맵 구축해 생산적 노사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서울메트로 축적된 기술-인프라 수준 세계적 ‘주목’

지하철은 고도의 복합기술 집약의 산물이다. 여기에는 토목․건축․전동차․전기․신호․전자․궤도․역무․통신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시스템이다. 초기 국내 지하철은 철도선진국의 다양한 기술과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했다. 당시 국내 기술은 토목․건축을 제외하고는 거의 외국기술에 의존했으나, 현재 지하철 기술수준은 국산화가 95% 이상으로 높다. 이제는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동차를 해외로 수출 할 정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냈다.

 

특히 서울메트로가 축적한 기술과 인프라 수준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35년이란 국내 최장 운영한 경험과, 3-4호선을 우리 손으로 직접 건설경험 노하우를 동시에 보유했다는 점이다. 지하철 운영기관이 건설까지 공유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서울메트로는 수동과 자동화 경험을 갖고 있다. 자동화로 출발했던 후발 도시철도에 비해서도 수-자동 경험이 축적되어 있고, 10량인 중량전철을 편성 운행하면서, 단일노선으로 세계 최고의 200만 명을 무사고로 나르는 2호선 운영도 또 하나의 강점이다. 지하철 수송 인원 면에서도 국내 8개 도시철도 기관 중 39% 이상을 점유해,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 지하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미국, 영국서도 인정한 철도기술... 세계시장 공략

서울메트로는 157건의 방대한 지적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3년 전부터 세계 철도시장 진출의 기반을 닦아 왔다. 지난해 조직개편과 함께 기술연구소와 철도사업단, 신사업개발단을 발족,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해 전문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국내외 경전철 사업에 2007년 철도기술연구원 등과 기술협약을 통해, 지난해 프랑스 RATP사와 비올리아사, 시스트라사, 홍콩 MTR사, 대우엔지니어링 등과 파트너협약을 체결해 향후 사업기반과 역량을 구축해 왔다.

서울메트로가 지닌 경험과 기술, 운영노하우에 대한 대내외의 평가는 세계 수준이다. 2008년 ‘경영혁신 대상‘과 지식경제부의 ’지속가능경영 대상‘, 한국서비스 품질 우수기업(지식경제부 인증), 한국감사협회의 ’경영혁신 최우수기업’에 선정된데 이어, 2009년 올해는 ISO 9001 국제인증과 수송효율 세계 최우수기관(영국 런던, Metro Rail 2009), 지속경영 세계 100대 기업(미국 LACP)으로 선정되는 등 명실 공히 수준 높은 명문 지하철 운영기관으로서 대도약을 이뤘다.

 

 지구 750바퀴 거리... 300억 ‘시민의 발‘ 수송

지하철은 운행 면에서 35년간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우선 수송능력을 보면, 지난 2007년 5월 22일 개통 32년 9개월 만에, 무려 300억 명을 수송하는 놀라운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서울시민이 한 사람이 3,000번 지하철을 이용한 것과 같고, 60억 세계인구의 5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300억 명이 1m 간격의 줄을 섰을 때, 지구 750바퀴를 지구와 달 사이를 39번 왕복한 거리다. 놀라운 것은 32년여 년 간 단기간에 사고 한 건도 없이 운행한 점은 세계 유례가 없는 일이다. 개통 첫해, 하루 23만 명에 불과했다. 이는 2호선 강남역의 하루 12만 명의 2배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하루 401만 명(2009. 6월말 기준)에 달한다.

 

 463만년 쓸 전력 사용... 종이승차권만 152억매

지난 7월 교통카드 전면시행으로 사라진 종이승차권은 그동안 152억매가 발매 되었고, 무게도 12,483톤이다. 8톤 트럭 1,560대분에 달한다. 또한 1996년 시행한 전동차 승무원 졸음방지용 껌만 하루 235통으로 2009년 8월 15일 기준, 약 120만통에 며 ‘껌값’만 약 4억원에 달한다. 개통이후 사용 전력량은 약 200억kwh. 국내 세대별 월 전력사용이 하루 약 360kwh를 감안하면, 일반가정이 무려 463만년 동안 쓸 양이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