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메트로 2호선 신도림역(역장 강성채)

이학성 기자 2009. 5. 20. 12:47

 

 

 

 

“하루 50만 고객안전과 환경개선에 과감한 변혁”

 

 유휴공간 활용·화장실 정비·만남의 장소·안전강화 강력추진 ‘Best Metro’ 변신 중...

2012년 지하 공간 확장 완료... 출퇴근 환승동선 짧아 위험도 줄일 ‘도우미’ 투입

관내 프라임 테크노마트와 봉사협약 노인복지관서 배식 통해 이웃사랑 나누기도

 

 우리나라 최고 1위의 혼잡한 역이며, 하루 5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메트로 2호선 신도림역(강성채 역장·49)은 지난 1984년 5월 개업한 이래, 수도권 서민의 발로서 막중한 역할을 감당해 왔다. 25년 역사의 신도림역은 사실 내부구조상 다른 역과 비교하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혼잡한 내부선로와 플랫홈 구조다. 현재 신도림역의 플렛홈 구조는 본선기준 섬식이고 기지 인입선을 기준하면 상대식이다. 현재 본선기준 섬식구조상 국철로 환승하려면 내외선 같은 출구사용으로 혼잡도가 극심한 문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인구유동량 예측을 못한 채 건설되어, 협소한 지하공간은 한마디로 지옥철이다. 그러나 이제 신도림역은 문자 그대로 ‘신도림(新道林)’ 즉, ‘New Rail Subway'로 변신중이다. 올해 1월 부임한 강성채 역장의 부임 첫 일성(一聲)은 역무환경 개선과 고객안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국내 최대 혼잡한 신도림역을 환승이 쉽고 빠른 체제전환과 쾌적한 만남의 장으로 탈바꿈하는 현장을 찾아보았다.

 

고객 ‘눈 맞춤(Eye Contact)’ 설정... 웰빙지하철 체질 개선

 신도림역(新道林驛)은 서울특별시 구로구에 위치한 서울메트로·한국철도공사가 관리하는 국내에서 가장 번잡한 역이다. 1호선 경인선과 2호선, 신정지선운영으로 일일 인구유동만 50만 명에 달하며, 승하차 인원은 강남역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1호선 역은 원래 쌍섬식 승강장(2면 4선)이었으나, 혼잡도를 줄이려 승강장 하나를 추가해 지금의 역이 되었다. 이렇듯 혼잡의 대명사인 신도림역은 일반인이 봐도 별 특징이 없는 환승역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2009년 1월 새로 부임한 당당한 체구의 강성채 역장은 그의 ‘젊은 얼굴’처럼 신도림역을 새롭고 밝은 이미지 역으로서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강성채 역장은 “지금 시대는 고객만족, 고객감동이 없으면 고객은 등을 돌립니다. 지하철도 이제 변화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저는 시골출신이여서 시골 이장을 예로 들어보죠. 이장이 마을을 바꿔 보려 군수와 면장과 말만 맞추면 뭐합니까. 주민이 힘을 보태주지 않으면 허사죠. 저는 직원을 설득했지요. 50만 이동 역에 역내 환경개선과 국내 서부권 최대역 2호선 신도림을 한번 확 바꿔 보자는 취지를 말했지요. 고객 눈높이에 초점을 둔 웰빙지하철로 체질개선을 해야 하는 시대임을 강조했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한마디로 ‘개혁자(Revolution Man)’로서 받은 소명을 다하고 있다.

 

2012년 12m 확장된 지하역 탄생... 승강기 4대 설치 추진

 이전의 신도림역은 역사 내에 의자하나 없었다. 고객배려가 전혀 없는 장소로 사람들은 늘 서있다. 그 많은 사람이 이동함에도 어디하나 만남의 장소도 한 곳도 없는 이곳에 있으면, 사람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일만큼 좁고 혼잡한 신도림역에 ‘새 바람(新風)’이 일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바꾸려 아는 실내조경업을 하시는 선배분 자문을 받아, 역내 유휴공간에 의자설치와 ‘만남의 장’을 우여곡절 끝에 완성하자, 많은 연로한 어르신들이 좋아 하시더군요. 약 20여명이 앉을 공간 탄생에 호응이 높습니다. 또한 협소했던 지하공간은 이제 오는 2012년이면 12m나 넓어진 역으로 거듭납니다. 2008부터 시작한 이 공사를 위해 450억 원을 투입해 현재 확장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단이용이 힘드신 노인 분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4대 설치할 계획입니다.” 고 밝히고 새롭게 변화된 신도림역의 청사진을 설명한다.

 

러시아워 때 환승역 식별용이한 안내판 설치로 분산 극대화

 출·퇴근시간이면 10분 만에 불과 20~30미터밖에 이동이 어려운 신도림역은 직장인에게는 ‘지옥의 계단철’이 된다. 혼잡하고 좁은 이동 길을 쉽게 갈 방안은 없을까. 사람들은 몰려가는 곳에 따라가는 심리를 잘 아는 강 역장은 고심 끝에, 한 가지 아이디어를 창안했다.

강 역장은 “조금 부족하지만 역내에 큰 안내판을 설치했어요. 가장 붐비는 D계단보다 A계단과 B계단 이용권고문을 부착해 환승이동거리를 줄이고 쉽도록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침시간에 배차 간격을 줄이면 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저희는 러시아워 때 배차시간을 2분 30초에 한 대씩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객의 안전을 최대로 고려한 배차간격이지만, 고객께서 빨리 출근하려다 보니 무리한 승차로 인한 시간지연과 안전사고를 부르는 원인이 됩니다. 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분에게 피해를 줍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고객들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힘들더라도 10분전에 나오시어 여유 있는 출근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침시간 전동차가 한번 문을 여닫는데 약 20초가 걸립니다. 약 3,000명의 고객이 탄 차라면 3000×20초(6만초=1천 시간)로서 무려 41일의 귀중한 시간을 뺏는 것입니다. 시간은 돈입니다. 미미하지만 내가 지킨 이용질서 하나가 나와 사회, 국가를 살리는 중요한 자세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마일, 친절’로 답례... 환승도우미센터 설치 등 지원강화

 인간은 공간적 본능이 있다. 좁으면 답답하고, 넓으면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신도림역은 좁고 기다란 구조로 감각적인 현대인에게 무언의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다. 노인과 아이, 처음 온 고객은 우왕좌왕 흩어지면서 간신히 길을 찾는 구조에 심리적 피로도와 정신적 불만이 은연중에 쌓여 있게 된다. 비좁고 사람은 많은 역내에 변화를 줄 수 없을까...

강 역장은 고객의 입장에서 늘 연구하고 고심한다. 역내 빈 매장을 고객안내도우미서비스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냈다. 늘 시끄럽고 시장 분위기던 매장을 철수시키고, 인턴사원과 질서도우미를 배치해, 길을 묻는 고객이 매우 많은 역인만큼 활용방안을 현재 추진 중이다.

그는 “최근 ‘천안-신창’선이 신설되면서 온천이 있는 온양역 등으로 어르신들의 이동이 많아진데다, 다른 역과는 다른 구조이다 보니 화장실과 출입구 등을 묻는 질문이 많습니다.”고 애로점을 말하는 그는 늘 ‘고객이 왕’이라는 자세를 몸소 실천하는 ‘써브맨(Serve Man)’이다.

그는 또 “현재 전동 차내 실내온도가 너무 추워 전화를 할 경우 즉시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을 운영할 만큼, 과거와 달리 탄력적, 합리적 방향으로 지하철 마케팅이 달라지고 있어요.”고 말한다.

 

7시 출근해 안전사고에 만전.. 스크린도어로 실내공기 ‘상큼’

 강성채 역장은 사실 부임 후 걱정이 많았다. 50만의 대이동으로 복잡한 신도림역을 쾌적한 역으로 개선하려면 무엇보다 안전사고를 줄이는 것이었다. 그는 7시면 출근 한다. 특히 아침시간에 5호선 ‘까치산역-신정’ 지선이 붐벼 안전사고에 늘 긴장을 한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사고 없음’이란 단어로 ‘일일 상황보고서’에 늘 기재된다.

이를 매일 보고받는 메트로 본사의 한 간부는 “요즘 신도림은 사고 상황보고가 없네!”라 할 만큼 안전사고의 ‘오명’을 씻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칙칙했던 플랫홈에 깔끔하게 단장한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이후로, 안전사고가 급격히 줄고, 쾌적한 실내공기 공급과 여름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유지에 고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이전에는 전동차 문사이로 손가락이 끼여서 잘라지고, 안경이 깨지는 등 안전사고가 빈번했었지만, 스크린도어 설치 후 사고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고 밝히고 밝고 힘찬 서울메트로의 명품 신도림역으로서 재탄생의 주역이 되고 있다.

한편, 신도림역의 강성채 역장과 7명의 직원들은 관내지역의 노인복지에도 관심이 깊다. 이를 위해 인근 프라임 테크노마트와 봉사 협약 식을 갖고, 오는 6월부터 시립복지관에서 배식봉사와 독거노인 지원에도 앞장서는 지역일꾼이기도 하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

 

 

 고객만족을 위한 감성부착으로 친절서비스하는 역무직원

 

 노후화로 열악했던 사무실을 환경개선으로 내부고객들에게 만족을 높이고 있다.

 

 환승 동선이 짧은 내부D계단의 극심한 혼잡도 완화를 위한 안내 표지판을 설치한 강성채 역장

 

 휴식 및 만남의장소를 자투리공간을 이용하여 그동안 없었던 고객배려공간을 비운임지역(대합실)내 추가설치된 장소

 

 조경으로 꾸며진 역내 주변환경

 

 변화한 화장실

 

 

 

 신도림역 안전설비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