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진 문화원' 신길웅(申吉雄) 원장

이학성 기자 2009. 3. 23. 14:17

 

 

Culture Plaza /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진 문화원' 신길웅(申吉雄) 원장

 

“문화함양으로 현대인 마음에 진정한 평안을 주고 싶습니다”

 

문화강좌 2백여 개... 분기당 5천명 몰려 ‘열풍’, 년 2만여 주민참여 ‘전국 최고’

1996년 설립, 12년째 전국 214개 문화원 중 최우수상 차지 문화보급 역할 ‘톡톡‘

 

 21세기는 ‘문화도 국부(國富)’가 되는 시대다. 향후 한국이 지향해야할 산업은 영화와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 문화콘텐츠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억지가 아니다. 바야흐로 세계는 하드웨어인 '제조업'시대가 가고, 소프트웨어 '문화서비스' 산업의 열풍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가 문화선진국들과 견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한류(韓流)’ 열풍을 이어 나가며, 국민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문화가 없는 민족은 혼이 없는 국가"란 말처럼, 과거 기계 생산적 IQ(이성지수)시대를 지나 창조적 EQ(감성지수)시대를 뛰어넘는 문화혁명이 절실히 요구되는 '문화 대전환기'에 와 있는 것이다. 지난 2001년부터 정부도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못지않게 '문화기술(CT·Culture Technology)'을 ‘국가의 6대 핵심기술’ 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겨우 50%에 불과한 실정인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세계와 경쟁하려면 문화콘텐츠 저력을 키워야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지혜를 살리며, 전통 문화유산 창달과 문화보급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공동체 1번지'를 만들며, 문화경제로 경제 한파를 넘어 문화민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광진 문화원(www.kjcc.or.kr) 신길웅(66) 원장((주)홍일건축 대표/ 서양화가)’를 만나 광진 문화원의 미래상에 대해 들어본다.

 

주민에 맞는 강사섭외 '실력 쑥쑥'... 전국 최고 '문화특구'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에게 문화수요를 충족시킬 강좌콘텐츠를 넓히는 한편, 전국 제일의 1등 문화특구를 만들기 위해 소임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008년 3월 16일 제 7대 광진문화원장으로 취임한 신길웅 원장은 갖 1주년을 넘긴 소감을 말했다.

주 5일로 여가문화와 건강, 취미활동,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문화생활을 누리며 영위하는 데는 솔잖게 ‘경제적 비용부담’이 든다. 문화도 기술이 되는 시대 속에서, 과거의 굴뚝산업 제조방식이 아닌 ‘창조적인 문화’가 요구되는 추세인 것이다.

신 원장은 “이제 문화도 상품이 되는 시대다. 이에 맞춰 서울시내 각 구청에서는 문화의 중요함을 간파하고 문화원중심의 구민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광진 문화원은 13년 전인 1996년에 발족, 전국 214개 문화원 중 최우수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 광진 문화원은 주민 예술복지향상과 문화관련 교육의 ‘산 모범’으로 뽑히고 있다”고 말한다.

놀라운 것은 한분기당 강좌에 무려 5천명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정도면 웬만한 예술대학을 훨씬 능가하는 것이다. 가히 ‘문화시대’ 임을 실감케 했다. 폭 넓고 다양한 200여개 의 강좌에 연인원 2만여 명의 구민들이 광진 문화원을 찾을 만큼 열기가 뜨겁다. 이 같은 성공적인 ‘붐’을 이룬데 는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강좌의 강사를 섭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산물이다.

 

"병든 현대인의 마음병과 문명병 고치는 문화원이 되겠다."

 현대인의 80%는 직간접적으로 알게 모르게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산업사회 속에서 얻은 문명병인 것이다. 신길웅 원장은 "급속한 산업화로 스트레스성 정신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를 방치하면 마음과 정신이 병이 듭니다. 산업화의 병폐인 부와 명예에 대한 인간의 집착이 이런 정신을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되어 왔다. 광진 문화원은 차가운 산업사회에서 지친 영혼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진정한 인간 본연의 정서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히고 “구민들에게 깊은 사랑과 정을 나누는 문화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이러한 문화원의 문화예술행정에 구민들이 동아리를 형성해 광진 문화원 후원으로 학교와 관공서, 유원지 등에서 무료공연과 전시회를 여는 등 새로운 문화공동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또한 신길웅 원장은 "광진 문화원과 광진 문화예술회관, 중곡동, 광장동 등 광진구 전체에 각종 문화센터 및 문화 활동 교육열풍이 불고 있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히고 “문화예술로 승화되는 광진 구민들의 높은 의식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좀 더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정서함양에 주력했으면 합니다. 문화인은 자신보다 타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세도 중요하지요”라고 지적한다.

 

웅비(雄飛)의 ‘아차산’ 고구려역사공원화... “민족혼 정립”

 광진 문화원은 역사유적지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구려역사공원추진위원회' 이사인 신 원장은 “고구려는 가장 웅대한 나라였다. 흩어져 있는 고구려 유물·유적을 발굴해 잃었던 고구려의 혼을 아차산을 중심으로 고구려역사공원화를 년내 추진할 것입니다”고 말하고 “잘못된 민족사 정립차원에서 지원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올바른 역사 확립 방침을 천명했다.

또한 아차산 중심권의 11만여㎡ 부지에 고구려역사공원을 조성한다. 공원 내 고구려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으로 3만여㎡ 면적을 확보하고, 총 828억 원의 예산지원에 서울시가 단계별로 예산지원을 한다.

신 원장은 “광진 권 문화생활은 많은 구민들의 참여로 여유로운 삶의 질을 만들어 가기위해, 저는 각 동별 주민 자치위원장 외 단체장 3분을 추천하여, 문화예술에 깊은 조예와 관심과 지역문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역사와 문화면에서 단연 앞서는 문화광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구민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당부 드립니다"고 밝혔다.

 

부부화가 화력(畵歷) 과시... ‘가정-주민’의 화합 형 ‘문화리더‘

 국제 화우회 회원이기도 한 신 원장은 18년 화력(畵歷)을 지닌 관록의 중견화가다. 정서가 듬뿍 베어나는 사생화를 즐겨 그리는 신 원장은 노정자 여사(서양화가)와 함께 부부 전도 개최할 만큼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1남 3녀의 자녀 모두 성악가와 건축사, 미술계에서 종사하는 등 예술가 패밀리 일가를 이룬 신 원장의 표정은 늘 기쁨으로 충만해 있다. 여기에는 그의 깊은 신앙심과 자연을 벗하며 살아온 예술가로서의 정서가 깊이 베인 그만의 캐릭터다.

신 원장은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민들과 평화와 화합을 이뤘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문화원에서는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놓았습니다. 구민 여러분만 오시면 언제든지 원하시는 강좌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통문화, 예술문화, 어학, 음악, 건강, 댄스, 컴퓨터, 요리, 직장인강좌, 토요강좌, 어린이강좌 등을 마련했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진정한 광진구 ‘문화 전도사’로서 구민들과 아름다운 화평을 나누는 자연인이요, 예술가이기도 하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

 

신길웅 원장 프로필

학력 : 한양대 건축공학과 / 홍익대 미대 대학원

경력 : 대한건축학회 정회원 / 국제 라이온스309A J지구 前 성동회장 / 광진구 체육회 이사-감사 / 광진구구민대상 심사위원 / (재)평화통일장학회 이사장 / 공진장학회이사 / 재경군민회 장학회 이사

미술 : 한국미술대상전 금상 / 제5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전 특선 / 제40회 아시아현대 미술공모전 특선 / 한국미술협회 회원 / 광진미술협회 자문위원 / 광진예술인연합회 감사 / 국제화우회 회장 / 현대사생회 회원 / 건축사미술동호인 회장

전시 : 1996년 1회 광진구미술작가초대전 / 1999년 국제화우회 회원전(세종회관) / 2000년 아름다운 서울전 / 2002년 홍익 대학원 12동인전, 운송갤러리 개인전 / 2004 광나루사생회전, 홍익미대 최고위 10기 회원전 / 2005 한국체코 현대미술작가초대전(프라하 노바신갤러리), 한국미술협회전 / 2006 건축사동호회전, 부부전(광진 문화예술회관)

 

노정자 프로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 한국여성미술공모전 특선 / 한국미술문화대상전 대회장상 / 한국여성작가회전(서울갤러리, 공평아트센터, 덕원갤러리, 예술의 전당) / 광진미술협회전 / 예목회전 / 프랑스파리한국문화원 초대전(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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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 Interview / 광진 문화원 신길웅 원장

 

▲ 취임 1주년을 맞아 문화원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창의성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따라서 사람에게 투자를 해야 한다. 그 투자가 문화라 본다. 이런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문화소양이 높은 우리가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 지역구민의 문화자질을 높이는 한편, 원하는 취미와 동아리 활동을 더욱 활성화 하며 문화단체와 향토문화를 적극 지원하고, 주민과의 문화적 접점을 늘리겠다. 또한,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문화교실을 잘 모르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널리 알리고 주민의 문화욕구를 정밀히 파악해 다양한 문화교실을 늘릴 방침이다. 이에 문화원은 문화사각지대로 소외된 주민이 없도록 문화 복지도 추진하겠다.

 

▲ 광진 구민에 대한 문화 복지지원 방향은

= 저희 문화원은 어느 분에게나 개방한다. 또 문화충전소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2만불 시대에는 문화생활도 그에 버금가는 삶의 패턴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과거 급속한 산업시대의 틀 속에서는 다가오는 21세기 문화시대에 문화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다. 문화란 인간 본연의 마음을 회복시키며 정서함양을 길러 향유하는 것이다. 진정한 부자는 마음이 평안함에 있다. 평안은 기계문명 속에서는 찾을 수 없다. 문화서비스를 정화된 정서로 얻을 수 있다고 본다. 광진 문화원은 이러한 시대조류를 간파하고 구민들에게 차원 높은 문화 복지 지원과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건축사로서 보는 한강르네상스와 고구려유적지 개발은

= 1970년대 개발시대만 해도 사실 미적조형보다 공간만 차지하는 건물이 남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외적디자인과 스카이라인을 살리는 한 강권 도심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 맨하턴이나 호주 시드니의 소라모양 컨셉으로 설계된 오페라하우스는 해양 도시답게 경관을 살린 대표작이다. 두 도시가 모두 강과 해안을 끼고 있어 정서적인 도시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도시인들은 이곳에서 여가를 즐기며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전통문화가 공존할 때 비로소 우리문화의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고대 고구려역사 유적지 발굴과 교육을 통해 다가올 21세기 동북아시대와 통일시대를 대비한 역사교육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광진문화원 김광섭 사무국장(좌측)과 함께한 신길웅 원장

 

 광진문화원 정문에서..

 

 구민들에게 깊은 사랑과 정을 나누는 문화원을 만들고 싶다는 신길웅 원장

 

 서양화가인 신길웅 원장이 직접 그린작품을 설명하는 모습

 

 틈나는 데로 작업실을 찾는 신길웅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