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 동원 빌딩 동원아트빌 이규억(李奎億) 대표이사

이학성 기자 2009. 2. 27. 15:44

 

 

기업탐방 / (주)동원 빌딩 동원아트빌 이규억(李奎億) 대표이사

 

                       “친환경 석재산업 육성과 국제수준급 경쟁력 구축할 터”

고부가 문화 재창조할 세계적 ‘석재예술가’ 양성.. 전 세계에 고품위 석재 수출

전통문화와 접목한 국가 경쟁력 석재산업 강화, 전문 석재산업단지 육성 시급

 

 태초부터 인류문명이 시작되면서 ‘돌(石材)’은 인간과 문화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용한 도구로 이용되어 왔다. 21세기 첨단과학 시대인 오늘날도 돌의 활용과 응용 면에서 놀라운 변화와 발전을 통해, 세계적인 건축문화 형성과 다양한 장르에서의 예술구현에 원초적 기반을 제공했다. 석재야 말로 인류역사와 그 맥을 함께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석재자원에 대한 관심도와 가치성은 매우 높다. 자연재료인 만큼 품귀성과 희소성도 날로 귀해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석재산업 발전은 자연환경보호와 중국의 가격경쟁과 노동환경에 밀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가진 국내석재자원을 업그레이드한 고부가 문화상품으로 육성함과 해외 석재자원과의 차별화를 통해 국제적인 친환경 석재 산업을 도모하고, 전통문화산업 계승발전에 23년간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석재인(石材人)이 있다. (주)동원 빌딩 동원아트빌 이규억(李奎億) 대표이사를 만나 석재산업에 대해 들어 본다.

 

수출효자 ‘화강암’ 품질 최상.... 일본 등서 수입 1위 품목

 “석재자원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인 양성이 시급합니다”고 말문을 연 이규억 대표는 국내 석재산업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문 ‘석재인’ 이다. 그는 “보통 ‘쑥돌‘이라 불리는 ’화강암’은 1855년 전북 익산의 황등에서 개발된 석산이 우리나라 석재산업의 시발점이다. 이후 1967년 일본에 본격적인 원석 수출이 시작되면서 석재는 단순 1차 상품이 아닌 산업품목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일본수출이 국내 석재가공과 시공기술을 가져 왔으며, 1970년대에는 수출이 급증하면서 석재산업이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중에서도 거창 화강암은 고운 회백색을 띠며 색깔이 우수할 뿐 아니라, 내구성과 강도 또한 월등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갈 정도로 인기가 단연 높았다. 이 같은 붐은 1980년대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전통문화생활 석재 품이 수출의 주종을 이뤄, 한 때 일본의 석재 류 수입 1위 국가가 한국이 되기도 했다. 특히 거창 석은 세계가 인정하는 화강석 중 가장 밝은 색을 띠고 있으며, 철 성분 중 황화광물이 없어 녹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암석강도도 뛰어나 50년 이상의 수명을 요구하는 대형 구조물에 사용가능한 우수한 석재로 자연방사선량이 낮아 친환경적이다.

염분과의 반응에도 강해 해안이 많은 일본에서 다양한 건축자재로도 탁월하다. 거창 화강석은 석재로서 갖출 모든 우수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세계적인 석재이다. 거창 석으로 건물을 지으면 방음은 물론 단열기능도 우수해 일반건축 재료에 비해 10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

“한편으로 1986년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도 석재산업이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어요. 건물의 대형화와 고급화로 석재수요가 급증하는 등 대호 황기를 맞았지요. 그러나 1989년 3억3천만 달러의 수출을 정점으로 이후 수출이 감소하는 추세에, 중국 등에서 값싼 수입 석재 품이 늘면서 답보상태다. 9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석재시장과 해외수출 규모는 약 5조원에 달했지만, 값싼 중국산에 밀려 현재 시장의 80%를 잠식당해 1조원 내외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중 그나마 생산량이 많은 경기도 포천지역이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고 현재 석재산업의 위기를 지적한다.

 

빛바랜 국내석재산업 살릴 ‘단지조성’ 지원 시급

 화강암은 일반적으로 사장석과 정장석 함량비율이 2:1 이하다. 미국의 동부·중부·남서부, 영국 남서부, 페노스칸디아(발트 순상지) 지역, 프랑스 서부·중부, 스페인 및 기타 여러 지역에서 산출되는 대부분의 화강암이 이에 속한다. 사장석이 많은 화강암은 미국 알래스카와 브리티시컬럼비아, 아이다호, 캘리포니아, 멕시코까지 거대한 저반을 이루고 있다.

알칼리성인 장석 화강암은 영국의 제3기 암석과 노르웨이 오슬로 지역 등 소규모 암체(岩體)다. 대규모 암체로는 나이지리아 북부가 발달해 있다. 화강암이라 함은 20%이상의 석영과 암색의 철고토(鐵苦土) 광물함유와 백운모·흑운모·각섬석·휘석이 맥을 이룰 때 화강암으로 불린다.

이규억 대표는 “하나님의 섭리로 우리나라에만 이러한 화강암이 풍부합니다. 특히 경남 거창지역의 화강암은 전 세계에서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어요. 1급 석재로서 전량 수출효자 품목이었지요. 거창산 화강암이 옛 명성을 회복하려면 정부가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석재산업단지조성에 따른 대대적인 행정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3년 석재수출 역군... 일본, 미국에 전량 납품

 이규억 대표가 석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중동건설 붐이 한창이던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아라사지역 2만여 세대가 거주하는 지역의 디자인거리조성 인스펙터(Inspecter) 책임자로 일할 당시, 경제 강국이던 일본은 전자제품을 팔던 선진국이었다. 일본인 1명이 수 천 가지 제품을 팔던 시절에 한국인은 몸으로 일하는 건설업이 주업이었다.

선진국에서 한 수 배워야 겠다는 마음이 서면서, 그곳에서 미즈마사라는 일본인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그의 인생행로에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돌 사업’에 대해들은 이 대표는 한국에 들어와 친구들과 석재합작회사를 세웠다. 때마침 건설업이 성장세를 타면서 석재업도 훈풍을 타며 21년간 석재수출로 외화벌이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전량 일본으로 수출을 하면서 주로 일본인들의 신사건축과 납골당 석재수요가 주종을 이뤘다. 또한 외벽치장용 석판공사에도 이태리 대리석은 부서지기 쉬워 외부장식재로 쓰여지질 못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국내 화강암은 변질이 없고 기후 변화에도 전혀 손실이 없어 일본의 절과 납골당은 모두 한국산이 쓰일 정도로 용도가 뛰어나다.

“이러한 일본의 잠재시장 수요를 넘어 이제는 다양한 조각상과 사자성어를 새긴 돌조각 등을 주로 수출합니다. 과거에는 석공들의 손기술로 조각을 했지만, 현재는 첨단 컴퓨터 각자기(刻字機)를 이용한 특수 문자 및 문양을 가공해 수출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이제는 일본과 미국 등에도 수출할 만큼 기술측면에서도 절대로 뒤지지 않습니다.”며 석재시장 변천사를 밝혔다.

 

일본, 2차 대전 전몰자 납골당 건축에 한국 ‘화강암’ 투입

 이 대표는 “일본의 돌은 모두 화산석이어서 검고, 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검은 흙물이 흘러내려 묘비나 납골당에서 쓰기가 부적합 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석재인 화강암은 세계 최정상급 품으로 단단하고 광택이 좋아 단연 일본에서 품질이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이 돌들은 일본의 구마모토와 후쿠오카, 가고시마 등지에 납골당과 신 사당, 절을 짓는데 쓰였는데, 이 앞에서 일본인들이 기도하며 마음에 기쁨과 만족을 준다는데 자부심이 생기더군요. 일본인들은 종교라기보다 잡신을 믿지요. 절이나 산당을 지어 충족감을 얻습니다”고 말한다. 석재가 인간의 정신수양과 종교양식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대목이다.

그의 석재수출이 일본인의 문화양식을 보다 깊고 넓게 변화를 주어 확장시켰던 장본인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서방, 남방, 북방신상 등 다양한 조각상을 놓고 매일 절을 하고, 기도로 복을 기원하는 문화죠. 이렇다보니 석재의 수명도 길어야 하고 화강암 돌 자체가 햇빛에 변화가 없어야 하는 돌을 찾게 되면서, 한국의 화강암이 이들 생활문화 전반에 깊숙이 흘러들어 가게 된 것이죠. 화강암의 수명은 약 100년을 갈 만큼 경도(硬度)가 우수해 일본인들이 굉장히 선호합니다. 중국산도 있지만 이 돌은 햇빛을 받으면 누렇게 변색이 되어 품질이 떨어집니다. 2차 대전 당시 전몰 희생자 전쟁기념사업 일환으로 일본정부가 납골당 건축과, 위령 비를 전부 한국산 최고품질의 화강석으로 대대적 공사를 할 만큼 수요가 높습니다. 일본의 공원 등에도 석재가 많이 쓰이는데 구마모토와 아소, 구기찌 등은 석재전시장과 납골당 등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하고 석재산업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카펫 문화에서 온돌마루로 바뀌는 미국은 ‘동양문화 붐’

 이 대표는 이제 일본을 넘어 미국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인들은 현재 동양문화에 깊이 매료돼 있다. 특히 한국의 ‘온돌문화’는 서양인들의 눈에는 신기한 관심의 대상이다. 선조의 지혜산물인 온돌은 열이 오래가고 원적외선을 방출해 21세기형 건강한 안방문화로서 뛰어난 한국형 돌 문화다.

“한국인이 온돌문화인 반면, 서양인들은 소파와 카펫문화죠. 그러다 보니 카펫 먼지와 슬리퍼를 신고 왔다 갔다 하면 각종 먼지들이 날리면서, 각종 기관지염과 천식, 비염 등 건강에 치명적입니다. 이러한 카펫 먼지유해성으로 인해 미국의 가정에서부터 서서히 온돌마루로 바뀌어 가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니스카펫’ 사업을 하시는 한인교포가 저희 ‘온돌마루 목’과 화강암, 목재를 대량발주 했고요, 이미 일부 발주물품은 선적해 들어갔습니다. 또한 올 가을경에 미국에서 매우 큰 대형교회를 짓는데 들어갈 석 재료로 목사님과 약 350만 불의 석재를 도입할 것을 계약을 확정한 상태입니다”고 밝히고 미국시장 진입할 만반의 준비와 교두보거점을 위해 지난 2008년에만 미국을 세 차례 방문할 만큼 그의 한국 석재문화 전파와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동 국 석유 저장 하듯 국내 석재 보호 육성해야

 거창은 경기도 포천, 전라북도 익산과 더불어 국내 3대 화강석 채석산지 중의 하나로 국내 석재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중심지이다. 특히 거창 지역의 석재산업은 매출규모만 한때 1500억 원을 넘을 정도로 현재 거창군 총 생산의 약 25%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거창 지역의 중요 산업 기반이기도 하다.

현재 이 대표는 경남 거창에 석재공장을 두고 있다. 1년 돌 생산량은 약 1000톤에 달한다. 이중에서 20%만이 A급이다. 모두 A~F등급으로 나뉘는데, 종류에 따라 외장용, 계단용, 코너스톤(ConerStone), 보이지 않는 부분장식, 기념탑, 특이한 형상, 묘비 등 다양하다.

우려하듯이 석재산업은 의외로 환경피해가 없다. 돌 폐기물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돌가루는 토사유출방지 흙과 석어서 사용하는데, 가루는 친환경적 알칼리성이어서 땅에 뿌려주면 산성토양을 바꿔주기도 하는 비료가 된다. 돌 분진방지를 위해 물을 뿌려주어 가루먼지를 침전시킨다. 잔돌 폐기물은 벽돌로 흙과 5:5로 섞어 쓴다. 사용초기에는 돌을 깨려 다이너마이트 발파로 피해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절단면만 잘라주는 화약개발로 쉽게 처리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화강암 매장지역은 소록도를 지나서 전남 고흥, 울산, 함열 등 지역분포도를 보면 주로 따듯한 남쪽지역에 많습니다. 유일하게 북부지역은 경기도이 포천 석을 쳐주지요. 그러나 색상이 약간 떨어지는 게 흠이죠. 돌의 수명은 100년을 보증할 정도로 품질은 오래갑니다. 중국산에 밀려 현재 주춤하지만, 고부가 제품을 만들 석재산업잔지를 정부가 조성해 준다면, 다시 한 번 수출효지품목으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고 지적한다. 향후 선진국들도 석재산업에 공을 들이는 만큼 경제 한파를 뚫어줄 산업역군으로 유일한 자원인 화강석을 활용한 산업육성에 눈을 돌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湖山 라이온스 클럽 부회장 지역발전 앞장서는 ‘서브맨’

 이규역 대표는 지역발전과 화합에도 큰 역할을 해온 큰 일꾼이다. 단지 조용히 일을 할 뿐, 겉으로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는 성품의 기업인이다. 이웃돕기와 장학 사업에 대해 물어 보았지만, 겸손히 “작지만 그저 뒤에서 도울 뿐”이라며 한사코 답을 거절한다.

또한 국제 라이온스협회 354-C지구(총재 박천수), (호산 라이온스 클럽(湖山 Lions Club(회장 정성길(鄭成吉)) ‘제 1부회장’ 으로서 작게는 '지역(Region)'과 넓게는 '세상(World)'을 섬기는 진정한 ‘Serve Man’ 이다. 그의 열정적인 섬김과 봉사의 열매가 맺히는 올해, 2009년 7월 1일 호산 라이온스 클럽의 명예로운 회장직을 맡게 된다.

이 대표는 광진구 ‘디자인거리 조성’에 참여한 위원으로서 지역사업 발전에 공로도 크다. 광진구가 추진하는 ‘군자역․세종대․어린이대공원’ 조성사업이 1차작 업을 끝내고 올 가을경 2차 사업이 완료된다.

시민과 전문가, 행정지원을 통해 공공가로시설물을 비롯한 통합디자인(Total Design)일환으로 중구 '남대문로 디자인 서울거리'와 강동구 '천호대로 디자인서울거리'에 이어 3번째로 조성된 디자인 서울거리다.

이규억 대표는 "디자인사업을 통해 선진국수준의 거리를 만들고 거리 곳곳의 볼라드도 탄성재질로 바꾸어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걷기 편하도록 하였고, 세종대 담장 철거로 주민들의 안락한 쉼터를 조성하게 되어 매우 행복합니다“고 말하는 그의 지역에 대한 섬김과 사랑은 오늘도 이어진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