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을 공경하며, 정직으로 음식점 운영하고 있습니다”
'난득호도(難得糊塗)'자세로 사업... 경영 이윤 '급식봉사' 지속
연간 6000여명 어르신 갈비탕 봉사 급식 '효행봉사'
'섬김', '나눔', '봉사' 통해 적극적인 사회복지 향상에 '일조'
한해도 안 거른 '갈비탕' 노인급식 봉사
옛날 경주 최 부잣집의 가훈은 ‘100리 안에 굶는 자가 없게 하라’ 이었다. 만석꾼이던 그는 궁한 기에 곳간의 쌀을 모두 방출한 ‘실천가’ 였다. 실제로 당시 부패한 탐관오리에 모두 빼앗기고 헐벗고, 배고팠던 주민들에게 아낌없이 쌀을 나눠 주었다. 고통 분담과 이웃을 살폈던 그의 따뜻한 사랑이 요즘 같은 시절에 더욱 그립다. 특히 추운 동절기에 노인들의 건강과 먹거리문제 또한 지나칠 수 없는 과제다. 자칫 한파 속에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거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이는 ‘중대한 범죄’다. 초고령화로 노인인구는 급증하는데 반해 이와 관련한 복지정책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의식주문제와 질병은 노인들이 피하거나 해결하기 힘든 최대의 관심사다. 국가와 사회, 개인, 단체의 협력이 뒤받침 되지 않는다면 복지의 사각지대가 될 뿐이다. 어르신을 공경하고 봉양하는 사회야말로 건강한 선진국민이다. 어려운 세파 속에서도 어르신 급식봉사를 해온 ‘독지가'가 있다. "결코 자랑할 일 아니다" 며, 한사코 취재를 거부하던 허서방 허태일 사장은 오히려 "어르신께 좀 더 좋은 대접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2008년 개업 첫해부터 지역 어르신들에게 사심 없이 무료급식을 실천해온 기업가로서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어른공경문화를 선도하는 이 시대 ’정신적 리더(Mental Leader)‘ 허태일 사장을 만나 보았다.
‘무료급식을 해온 그의 저력은 바로 '이웃 사랑' 이란 정신’
지하철 1호선 종로5가 4번 출구방향 50m, 2008년 ‘허서방’이라는 이름으로 식당 문을 연 허태일 사장, 그는 식당을 연 첫해부터 동네 어르신 300여 분을 초청하여 갈비탕을 대접했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제는 연간 6000여 명에 이른다. 허태일 사장은 "저의 봉사철학은 다 같이 더불어서 함께 잘 살자는 취지일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허서방 개업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어르신들에게 무료급식을 해온 그의 저력은 바로 '이웃 사랑' 이란 정신이 깔려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허 사장은 “어르신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게 어르신을 잘 섬기는 것입니다”며 “물질보다는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이 중요하고, 어르신을 편하게 해드리는 게 효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지요. 부모님 앞에서 온화한 얼굴빛, 일에 앞서 부모와 의논하는 것, 부모님에게 자주 연락하고 찾아뵙는 것 등 무엇 하나 실행에 어려운 것이 없다”면서 “물질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효도할 수 있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위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나면 그것이 곧 효도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한다. 허태일 사장은 “연간 1만여 명의 어르신에게 음식 대접을 할 계획입니다. 특히 나라를 위해 희생과 봉사하신 분들을 더욱 잘 섬기겠다는 각오이지요.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도 그분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에서입니다”고 말한다. 허 사장은 양로원 건립을 구상 중이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소외된 어르신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이며, 자신이 번 돈을 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허태일 사장처럼 봉사와 나눔으로 훈훈한 정이 넘치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되길 기원해본다.
“더불어 가는 사회에 봉사활동을 오시는 분에게 식사 대접”
허 사장은 “저의 업소가 갈비탕의 주 고객층이 80%가 어르신입니다. 저의 식당도 작은 일부지만 더불어 가는 사회에 봉사활동을 오시는 분에게 식사 대접을 합니다”며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라 해 마다 월례 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종로구 대한노인회에 해마다 모셔서 식사대접을 해드립니다. 관내 65개 경로당에도 식사를드리고 있지요. 또 성동구 800분에서 1000분 모셔서 급식봉사를 해드립니다”고 말한다. 허 서방은 좋은 식당이라는 소신으로 후회 없는 삶으로, 많은 열매를 맺어 사회 계열의 돌려주는 차원으로 식당을 운영 을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저도 나이를 먹다보니 어른이 대접받고 어른을 공경하는 질서의 축이 되어서 살고 있습니다. 저의 바람은 종로구의 사회복지관의 행사로 국회의원 분들과 같이 작은 보탬을 드렸으면 합니다. 진정한 의미 있는 삶이 되어 어른공경과 어려운 이웃에게 의미 있는 봉사를 드리고 싶습니다”고 허 사장은 토로 한다.
‘부부가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
또한 그는 “저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말하며 “밝고 건강한 사회는 바로 우리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작지만 지금처럼 힘들 때 조금씩만 도와도 어르신들에겐 큰 힘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국민적 차원의 참여를 호소했다. 허 사장은 "갈비탕준비에도 저희 직원들 먹는 것보다 더 신경을 써서 조리를 합니다. 25명 전 직원이 힘을 합해 도울 때면 정말 한 가족 같습니다. 내 가족 친부모님을 모시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어요"라고 직원들의 ‘정성과 효심 조리’를 강조했다. 이 지역 어르신급식봉사는 사실 허 사장과 함께 뜨거운 열정으로 이웃사랑을 나눠온 부인 이혜영 여사의 뒷받침이 컷다. 부부가 함께 이웃사랑을 실천해오면서 허 사장은 "제가 봉사일 을 해오면서 집사람 내조가 없었다면 전혀 못해냈을 겁니다. 집사람이 챙겨주니 너무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라며 부부합심 봉사자로서 나름의 고충과 애환을 말한다. "함께 같이 살면서도 전혀 한 번도 봉사일 에 반대를 안 해준 것이 가장 사랑스럽습니다"라며 봉사도 마음의 하모니가 맞아야 함을 피력했다. 사실 한가정의 세끼 식사마련도 힘든데, 무려 6천여인 분을 준비한다는 것은 매우 버거운 일이다. 매사가 그렇듯 쉬운 일이 어디 있으랴. '1톤의 일을 하려면 2톤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 말은 '봉사왕' 허태일 사장에게 늘 따라다닐 말인 듯싶다“
“최선을 다하는 부인과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
그는 또 무료급식 날이 오면 직원들에게 말한다. “내일은 복 받는 날이다. 열심이 봉사하자”늘 이렇게 말해요. 봉사에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해요. 자원봉사자 30여명이 아니라 2~3배가 동원되어도 안 될 수도 있는 것이 봉사지요. 그래선지 우리 직원들은 이상하리 만치 몸들이 안 아파요. 즐겁게 좋은 일하니 복 받아서 그런 것 아니냐 생각이 듭니다. 봉사일 끝나고 본업을 해도 전혀 힘 안 들어 합니다. 고맙지요. 저는 우리 직원들을 늘 가족으로 생각해요. 또 최선을 다하는 부인과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 임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봉사자 없이 못사는 불우이웃에 '사랑과 희망' 전하고 파
허태일 사장의 노인공경과 봉양정신은 이 시대 젊은이가 본받아야 할 덕목이다. 사회가 퇴락해 자식이 부모를 박대하고, 젊은이가 노인을 홀대하는 사회는 '이미 그 사회는 죽었다'고 진단한다. 고대 로마제국은 지혜가 많은 원로원정치를 펼쳐 태평성대를 구가했다. 젊은이들도 무엇보다 지혜롭고 건강했다. 그러나 로마가 부유해지면서 성적타락과 방탕한 사회로 변질되면서 멸망한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사회는 과연 건강한가? 고령화가 빨라지고 물질이 난무하는 세태 속에 어르신들의 말씀과 지혜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부와 사회가 깊이 연구해야 할 사항이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도, 경제발전이라는 힘든 고통의 시기를 극복하고, 선진국 문턱까지 올려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대접함은 아름다운 미풍양속이지요. 서구사회가 부러워할 좋은 예절을 왜 버리려 합니까?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어르신 모시기는 당연하고도 인간이 지킬 기본”이라고 허 사장은 현 세태의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더욱이 허 사장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 있다. 다는 아니지만 아들이 번듯하게 강남의 좋은 집에 살면서도 부모를 나 몰라라 하고 유기하는 사회소식을 접할 땐 찢어지는 마음을 감추질 못한다.
“가족은 이웃사랑을 돕는 든든한 후원자”
“하루속히 정부기관에서는 문자적인 노인정책법만 남발하지 말고, 어르신들이 처한 상황과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삶을 짊어진 분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노인인권이 살아야 합니다. 양로원은 '노인고려장'이 아닙니다. 선진국가가 되려면 그만한 자세가 갖춰져야 합니다. 그때 가서 서두른다면 늦습니다. 이제 소외된 부분을 혁신적으로 법적 재정비를 해야 합니다. 같이 가는 사회, 남을 이끌고 돕는 사회가 되어야 다음 선진세대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제도권 하에서 전혀 가족과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하는 선진복지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허 사장은 부인 이혜영 여사와 함께해오면서 봉사에 대한 감사를 배웠다. 가족들의 내조와 후원을 통한 그의 '봉사의 길'은 이제 또 시작이다. 허태일 사장은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는 화목한 가장이다. 허영석군(고등학교 2학년), 허영준군(중학교 3학년)로 구성된 한 가족은 이웃사랑을 돕는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봉사를 하면 마음이 흐뭇하고, 아름답고 행복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앞으로도 진실과 정성을 다해 봉사하는 참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고 밝히는 허태일 사장의 이웃을 향한 큰 사랑 나눔은 나누고 나누어도 끊이지 않는 샘물처럼 ‘사랑의 빛’을 비추고 있다.
이학성 기자
부인 이혜영 여사와 함께한 허태일 사장
무료급식을 받고 있는 어르신들
무료급식 봉사 현장에서 인사말하고 있는 허태일 사장
입구에 있는 정육점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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