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황금 옷 입은 법당…
“서울 서북부지역의 대표적 사찰”
악한 기운 막아주고 변치 않는 믿음 상징
지상에 극락세계를 발원하고..
구산사거리에서 서오릉쪽으로 가다보면 선정여고입구 건너편에 수국사를 가르키는 작은 팻말이 보인다. 대로변에서 500M정도 걸어 들어가면 사찰입구 녹음사이로 말로만 듣던 황금사원이 보인다. 오후 저녁시간 황금사찰은 석양을 등에 지고 있어 찬란한 황금빛을 토해내고 지천에 핀 6월의 금계국꽃과 어울려 황금빛이 가득하다. 수국사 대웅전은 108평 규모의 법당이 황금사원이며, 99.9% 순금으로 도금되어 있다. 가까운 일본에도 황금사원인 금각사가 있지만 25평 규모에 불과해, 수국사야 말로 "동양 최대의 황금사원"이라 말한다.
수국사는 사찰외부만 황금칠이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법당 내부 및 마루까지 황금으로 되어있다. 기둥도 바닥도 모두 황금칠로 되어있어 열어둔 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더욱더 황금빛을 토해 낸다. 처마에서부터 출입문에 이르기까지 온통 황금빛이다. 게다가 내부를 들여다보면 불상, 기둥, 벽 모두 황금으로 뒤덮여 있다. 이같이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법당이 서울에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현한다. 보통 ‘황금사원’ 하면 미얀마․태국 등 외국을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나라에도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있는 수국사에 가면 이 같은 법당을 만날 수 있다.
“왕실의 원찰로 알려져 있던 수국사”
수국사의 역사는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471년 성종의 모후인 인수대비 한씨가 절을 창건한 뒤, 1721년 서오릉에 있는 숙종과 인현왕후를 모신 명릉의 능찰이 되면서 수국사로 불리게 되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로 1459년(조선 세조 5) 세조의 명으로 창건되었다. 창건 당시에는 정인사(正因寺)라 하였다. 이전까지 왕실의 원찰로 알려져 있던 수국사가 원래부터 황금절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시 1992년 자용 스님이 회주로 부임하면서 수국사 중흥을 내걸고 지금의 황금 절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동양 최대의 황금사원으로 유명”
(前)회주 자용스님은 “처음에는 주위의 반대나 우려도 많았습니다. '황금'과 '부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등이 따갑게 쏟아졌었죠.”라며 “동양 최대의 황금사찰인 수국사, 황금으로 통째로 만든 건 아니고 도금입니다. 수국사는 동양 최대의 황금사원으로 유명하지만, 목탁새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1984년 4월에 목탁새 한 쌍이 대형목탁에 둥지를 튼 뒤, 매년 초여름이면 찾아와 대 여섯 마리의 새끼를 낳아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고 전해준다.
기와 외 “100% 순금으로 개금불사하여 장엄한 도량”
수국사는 보물 제1580호 목조 아미타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시도유형문화재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성취여래불(승리여래불)이 안찰 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오비구동상과 초전법륜상이 만들어진 곳이다. 초전법륜은 석가모니 부처가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도를 통하고 녹야원에서 최초로 법을 설하는 모습으로 처음으로 진리의 수레바퀴를 돌린다는 의미를 담아 만들어졌으며, 오비구성상은 부처의 초전법륜에서 깨달음을 얻고 최초의 비구가 된 아야교진여, 아습비, 마하나마, 바제, 바부 존자등 다섯 스님의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황금보전 법당은 외9포, 내15포, 108평 규모에 청기와로 된 전통목조법당이며 법당 안밖을 기와 이외에는 100% 순금으로 개금불사하여 장엄한 도량이며, 지장전을 비롯하여 아미타후불탱화, 후불탱화와 신중탱화, 십육성탱화, 현왕탱화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상암동 소재 월드컵 주경기장 등과 연계하여 관광할 수 있는 시민과 모든 신도들에게 항상 열려져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법회를 열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서울 서북부지역의 대표적 사찰이다.
‘황금사찰’ 수국사 고즈넉한 사찰
(前)회주 자용스님은 “원래는 ‘정인사’라는 이름으로 경릉의 동쪽에 있었으나, 화재와 전란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고 1900년 현재의 자리, 갈현동으로 옮겨왔습니다. 옮겨온 후에도 6.25전쟁 등으로 건물들이 대부분 소실돼 부임해온 주지스님들의 주도로 지속적인 중창이 이뤄져 왔습니다. 때문에 수국사 건축물들은 대부분 최근에 지어진 것들이어서 현대적인 것들이 많습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큰 도로에서 100m 정도 가면 수국사에 이를 수 있다. ‘황금사찰’이라는 인식 때문에 매우 웅장하고 큰 규모를 예상하게 되지만, 수국사 전체는 아담하고 고즈넉한 사찰이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지장전, 크고 작은 불상 몇 개가 전부이기 때문에 수국사를 다 둘러보는 데는 15분이면 충분하다.
“부처님, 금 옷을 입혀 드린다는 뜻으로 법당 순금 만들어..”
수국사를 돌다보면 뒷문입구에 회주 자용스님이 한국불교문예신문을 통해 황금절을 만든 동기에 대해서 설명한 내용이 크게 붙어 있는데, 법당은 넓은 의미의 부처이기 때문에 부처님께 금 옷을 입혀 드린다는 뜻에서 법당을 순금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돼 있다. 또한, 황금은 사악한 기운을 막아주고 지혜를 상징하며, 변하지 않는 믿음을 상징한다는 것을 벽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경내 뒷문 쪽에는 연못이 있어 거북이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법당 왼쪽으로는 300m 지하에서 퍼 올린 약수를 마실 수도 있다. 지장보살, 신장, 칠성, 산신 등을 모신 종각법당에서는 소원을 빌 수 있다. 또한 경내촬영이 금지된 다른 사찰과 달리, 보살들이 경내촬영을 권유할 정도로 분위기가 개방되어 있다. (前)회주 자용스님과 인터뷰 진행 중에 다정한 미소가 지금도 기억에 지워지지 않는다.
이학성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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