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등 장애인전문 휴양시설이 꿈 입니다”
1994년 삼성전자, 장애인전용근로시설 건립... 직원 180명 중 130명 장애인
성실· 근면 통해 매년 3~5억 흑자... 기숙사· 노래방· 동호회 등 시설 완비
과거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유별나다. 전국적으로 5백만에 달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가 지금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도 사각지대가 많다. 대기업과 지자체가 장애인고용정책 차원에서 적극지원을 하는 가운데, 지난 1994년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가 장애인전용근로시설을 234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수원의 토착기업으로 장애인복지기업이 있다. 향토기업인 무궁화전자 김동경 대표이사(58)는‘꿈의 직장’,‘복지 파라다이스’로 발전시켜 시민들의 사랑과 애정을 받는 무궁화전자는 일본의 한 장애인기업보다 더 훌륭한 사원복지를 갖춘 아시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동양 최대 장애인전문기업 국내외‘벤치마킹’
무궁화전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전용 복지기업이다. 규모 또한 국내 최대이며 외국에서도 단일회사 규모급으로 찾기 힘들 정도다. 일본의 장애인기업인‘혼다 태양’도 규모면에서 따라오지 못한다. 직원 180명 중 130(72%)명이 장애인으로 현재 수원지역의‘장애인 복지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매년 흑자경영을 이끈 김동경 무궁화전자 대표이사는 마음이 따뜻한 인상과 직원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낀다.
김 대표는“장애인이 사회에 나와서 일로서 보람을 찾고, 저희는 전혀 어떠한 편견 없이 열심히 운영을 하고 있으며, 주력제품인 핸디형무선 청소기를 월 4~5만대를 삼성브랜드로 전량 제작을 하는 가운데, 20%는 무궁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또한 터키 등 중동지역에 20%를 수출하며 전년에 비해 올해 100% 수출량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충천해 있다.”고 말하는 그는 27년간 삼성전자에서 문화, 스포츠, 봉사 업무를 익혀온 삼성맨으로서 10년간 무궁화전자 장애인사원을 이끄는 대표로 부임했다.
“장애인인 이분들과 일을 통해 오히려 인생의 정신적인 자세와 보람을 찾았다.”고 밝히는 김 대표는‘무궁화’회사명은 설립 당시 참여한 분들이 장애우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우리나라 국화를 붙였다고 설명한다.
시설 완비된‘꿈의 직장ㆍ사회인’자부심 충만
무궁화전자는 설계부터 장애인 동선(動線)에 맞춘 인간공학적 건축을 도입했다. 외국 기업인과 장애인단체들이 방문 할 때면 모두가 놀란다. 복지혜택 또한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평가를 받아 타 직장 장애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현재 100명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에 80여명이 거주한다. 장애인 직원이 언제든 원하면 쓸 수 있다. 기숙사 내에는 물리치료실과 노래방, PC방, 동호회실, 체력단련실 등 취미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 전남 여수와 진주 등 전국 각처에서 온 장애인 직원들은‘꿈의 직장’에서 사회인의 한사람이라는 자부심에 충만 되어 있다.”고 말하는 김 대표는 사실 초기경영에서 많은 굴곡도 있었다.
김동경 대표는 삼성전자에 입사해 과장, 차장, 부장을 거치며 무궁화전자 대표로 발령 받은 때가 2002년 월드컵 당시였다. 부임하기 5년 전 보직이 삼성전자 사우회장으로 사원복지와 장애인 시설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100여개 삼성전자 동호회와 무궁화전자에 생활용품 및 복지용품을 지원하던 시기였다.
IMF속 자립경영 구축... 매년 매출 10% 상승
이렇듯 자립이 어렵던 무궁화전자 대표로 부임해 여러 악조건 속에서 흑자경영으로 전환시킨 김 대표는“1997년 IMF 발생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었죠. 하지만 이를 계기로 독립경영을 하던 차원에서 회사 여건을 파악해보니 일이 턱도 없이 없는 거예요. 월 4~5억 원 매출을 올려야지만 2~3억 원에 불과해 월급도 못줄 상황에다, 당시 가동률이 60%수준이어서 사기저하로 고민도 많았다.”고 말하고“몇 년 동안 직원들과 합심해 가동률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18억 원의‘SMT, PCB 자동화라인’설치비용 지원과 제품수주, 설비지원 등 6개월간 자동화세팅에 주력하자 서서히 일감이 늘고 매출이 늘면서 직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고 지난날을 술회했다.
현재는 매출도 급상승해 매년 10%가량 지속적으로 늘기 시작, 2002년 76억 원에서 지난해 16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18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한다.
개발디자인 삼성과 협력기반 수출 주도
이 회사 직원들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작업 능률 전략과 품질관리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무궁화전자는 삼성의 PDP제품 핵심 컨트롤 보드를 납품하고 있는데, 품질에 문제가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수주량은 타 회사에 비해 70~80% 수준으로 납기일 엄수와 품질을 인증 받고 있을 정도다.
“저희는 장애유형별로 일을 분배한다. 30명인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양손 작업이 가능해 컴퓨터 제어를 맡는다. 행동에 지장이 없는 청각장애 직원은 자재물류관리 부분을 담당합니다. 이외에도 우수인력도 많아 품질관리를 관장하도록 하고 있다.”며 인력배치를 밝히는 김 대표는 “무궁화전자의 주력상품은 핸디청소기, 스팀청소기, 삼성‘파브(PAVV)’의 핵심부품인 TV용 컨트롤 보드(SMT)와 가습기, 선풍기, 공기청정기, 식기건조기 등 청소기 전문공장에서 소형가전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소상히 밝혔다.
청소기는 크게 삼성전자 OEM 제품과 무궁화전자 브랜드인‘바로바로’로 분류되며 삼성전자 이름으로 판매되는 무선 핸디청소기 모든 제품은 무궁화전자에서 생산된다.‘바로바로’제품 역시 고품질을 인정받아 미국, 유럽, 중동 등에 수출,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2·제3 무궁화전자 기업 장애‘노하우’지원
김동경 대표는“최근에는 청주와 대전, 화성시 등에서 장애인단체와 사회적 기업의 근로시설을 만들고 싶다고 찾아오는데, 작은 노하우라도 언제든 지원할 것입니다. 국내 최대 전문장애인 기업이다 보니 주목을 받고 있는데, 더욱 더 사원들과 함께 국내외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 제2, 제3의 무궁화전자가 나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최대한의 지원할 다할 용의도 있다.”고 지원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어느 날“바다가 보고 싶어요.”라는 한 장애인 사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요즘에도 바다구경을 못한 사람이 있었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 일반인들은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다니지만, 사원들의 호소어린 말 한마디에 김 대표는 결단을 내렸다. 바다를 못 본 사원들을 위해 버스 4대를 전격 동원해 1박2일 일정으로 동해안 망상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굳이 망상해수욕장으로 간 이유는 바닥 단층의 방갈로 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휠체어를 탄 사원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였죠. 이후 매년 6월이면 해수욕장으로 가 무궁화전자 전 사원들과 함께 오징어회와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캠프화이어를 통해 보람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저의 작은 여망이 있다면 무궁화전자뿐만 아니라 전국에 계신 장애인들이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한 장애인 전용휴양 전문시설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특히 수영장과 체육활동에 중점을 둔 시설 등 해결할 과제들이 많습니다.”며 아직 도 끝나지 않은 그의 포부에서 ‘선진 복지가’다운 면모를 지켜본다.
취재 이학성 기자
장애우 직원들이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장면
무궁화전자 김동경 대표이사와 함께한 직원들(우측, 김동경 대표이사, 가운데, 이수진 고객상담실 사원, 좌측, 경영지원팀 임미예 과장)
노래방
물리치료실
pc방
서예반, 미술반이 있는 동우회실
2인 1실 기숙사 내부 잘 정돈되어있는 모습
구내식당
무궁화전자 정문
건물입구에 잘 정돈되있는 생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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