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일설비 소동연 사장

이학성 기자 2009. 1. 22. 15:58

동일설비 소동연 사장
"배관은 건물의 동맥입니다"
사람 생명 다루듯 공사 임해
이웃 돕기에도 꼼꼼한 솜씨 발휘


“배관은 건물의 동맥입니다. 저희 업체는 심장과 동맥을 깨끗하게 반영구적으로 보호해드린다는 각오로 모든 공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열관리기사, 인부들, 보일러 시공자, 배관 도면, 다양한 기자재 등 건물이 들어서기 위한 모든 요소들이 한데 모여 있다. 일이 시작됐다 하면 이 모두가 자신의 위치를 찾아간다. 세련되고 우아한 건축물이 들어서면 막걸리 한 잔을 들이키면서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며 담소를 나눈다.

서울시 동작구 상도3동에 위치한 동일설비는 전문설비업체로, 고객 만족을 우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애쓰고 있다. 우선 다양한 최신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어 효율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시공에 임할 수 있다.

소동연 사장은 이론 중심의 원칙을 바탕으로 매사에 진취적이고 생각하는 설비를 하는 업체로 이 지역에 알려져 있어 자긍심이 대단하다. "기업에서 일하는 구성원 개개인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일을 할 때 그 기업은 탁월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저 역시 이러한 마음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크레인 앞에서 포즈를 취한 소 사장


그는 전혀 사업가같지 않은 사업가로 뛰고 있다. 돈벌이보다 사명감이 앞서기 때문에 이웃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소신대로 밀어붙이는 성격이다. 지역의 독거노인들을 수시로 방문, 보일러 등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등 주위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 지금도 봉사의 눈길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소 사장 역시 다른 건축업자와 같이 지난 1997년 IMF 위기를 맞아 건축업계에 불어온 한파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25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신뢰가 사업의 재산이었다.

현재 건축업계에서 수많은 인력이 감원을 당하고 있는 점에 대해 그는 “어렵게 공사 주문을 따도 대금을 평균 3∼4개월짜리 어음으로 받게 된다. 심지어는 6개월 이상 기간의 어음도 받는다. 특히 큰 공사일수록 어음 기간이 길다. 그래서 우리 중소업자는 재정적으로 더 힘들다”고 업계의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빨리 인식한 그는 현재는 틈새시장인 개인 빌딩 공사에 주력하고 있다. 작은 공사일수록 현금 결제가 더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업이 중동지역에서 거대한 수로 공사를 해낼 때, 같은 건설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는 소 사장은 “우리 기술은 세계적이다. 현재 모든 건설공정이 첨단화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보조를 맞춰나가기 위해 항상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습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자신도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일에 임하겠다는 소신을 밝힌다.


소 사장은 비록 지금은 작은 공사에 임하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 고유의 한옥에 배관기술을 접목해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배관공사는 건물의 내부에 이뤄지는 작업이다 보니 그 결과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일반인에게 시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에 비유하면 스탭진과 같다. 그러나 만일 배관에 문제가 발생하면 건물 사용인은 큰 불편을 느끼게 된다.

많은 분야에서 외로이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들이 많듯이, 그러한 건축인이 되고 싶다고 하는 소 사장. 그는 직원들과는 허물없이 대화를 한다. 반면, 일에 있어서는 세밀하면서도 꼼꼼히 챙긴다. 이는 부실공사가 수많은 인명 피해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는 공사비용보다 로비를 위한 비용이 더 드는 풍토가 강했다. 따라서 건축업자는 부실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는 건설비용이 공사비용만으로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 사장이 일과 후에 지역주민들과 한 잔 하는 막걸리는 그에게는 매우 소중한 것이다. 항상 주민들과 더불어 산다는 그의 소신과 기업철학이 스며있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