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 사람> 백승창 관악자율방범연합대장

이학성 기자 2009. 1. 22. 15:54

<이 사람> 백승창 관악자율방범연합대장
"범죄요? 우리 앞에선 어림없죠"
방범활동은 물론 이웃돕기도 솔선
지원 턱없이 적어 활동 어려움 겪어


관악자율방범연합대는 관악구 27개 동 26개 단위대에 총 800명(남자 730명, 여자 70명)의 대원으로 조직되어 내 지역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지역순찰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보다 안전한 지역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원들은 평소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1개 조에 5명씩 편성해 매일 순번제로 야간 순찰을 실시한다. 특히 취객들이 많고 절도 및 강도 사건들이 발생하는 지역을 중점으로 서울대역, 사당사거리, 신림역 주변 등 유흥업소가 많은 취약지역에 대해 경찰과 유기적인 활동을 벌여 현행범 검거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역의 주민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어디가 취약지점인지 경찰보다 더 자세하게 알고 있는 대원들은 명절이나 피서철이 오면 빈집털이가 많아 예방순찰을 더욱 강화한다.

또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선행도 실천하고 있다. 한 예로, 봉천6동 자율방범대(대장 최완성)는 파지를 모아 판매한 돈으로 성금을 마련하여 장학금을 전달하고, 20kg 들이 쌀 100포대를 매년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6월 전국 최초로 김광태 고문(1∼2대 대장)이 창설한 관악자율방범대는 그동안 경찰청장으로부터 최우수 표창을 받는 등 모범적인 자율방범연합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지난 1월 선출된 6대 백승창 대장은 “앞으로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인간사새옹지마'라는 말을 되새겨 자만치 않고 묵묵히 일하는 리더로 대원들과 함께 비전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에서 지역을 지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되는 지원금이 턱없이 적어 전기세, 전화세, 부식비 등 적지 않은 비용이 사비로 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백 대장은 “각 동에 배치되어 있는 순찰차량 보험료나 초소에서 발생되는 지출들은 동대장들이 사비로 처리하고 있는 등 꽤 많은 비용을 개인들이 감당해서 지역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장은 고향인 충남 부여를 떠나 군대 제대 후 25년 이상 봉천동에서 거주하며 지역의 일꾼으로 많은 역할을 감당해왔다.
그는 지난 2002년에 봉천5동 자율방범대를 창설하였고, 봉천5동주민자치위원, 5대운동본부 서울관악지회 대표, 구암노인대학 총무이사, 구암장학회 총무이사 등을 맡아 분주한 일과를 보내고 있는 것. 특히 그가 속해 있는 단체를 통해 매년 장학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도 하다. 제2의 고향인 관악구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고 아름답게 변화시키면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헌신하고자 동분서주하는 백 대장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마를 날이 없다.


                        사회부 / 이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