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대한불교통합선교종 수도암 능관사 자비나눔실천회 최혜숙 회장(광명심)

이학성 기자 2013. 6. 11. 11:09

 

 

                                                                     나눔이 곧 부처님 말씀의 실천!

                        20년간 불우 이웃·어르신, 전국 재난지역 찾아 자원봉사

                                                                  종교 이념 초월한 실천으로 주위에 본보기

                                              “봉사라 생각한 적 없어...그렇게 사는 것일 뿐”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대한불교통합선교종의 수도암. 지역민들은 이곳을 선행백화점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 수도암을 20년 넘게 지키며, 진심과 정성을 다한 봉사로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최혜숙 회장이 있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복지센터, 기부천사, 헌신보살 등등, 그녀를 부르는 이름 또한 다양하다. 그만큼, 최혜숙 회장에게 봉사는 어떠한 권력과 자본, 지혜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특히 종교와 이념, 인종, 학식을 넘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최 회장의 활동들은 일은,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세태 속에서 마치 끊이지 않는 샘물처럼 ‘사랑의 빛’을 발하고 있다. 각박해져가는 메마른 땅에서 그녀가 단비처럼 살아가는 법은 과연 무엇일까.

 

20여 년간 변함없이 늘 겸손한 ‘기부천사’

어려운 이웃과 호흡... “살아 있는 부처”

 선행이란 모름지기 그것을 굳이 세상에 알리지 않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심리는 대체로 그렇지가 않다. 특히 ‘자기PR시대’로 불리는 오늘날에는 더욱 그렇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선행을 매우 적극적으로 언론에 알리는 방법으로 ‘친근한’ 이미지 구축을 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기부마케팅’을 마치 당연하듯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최혜숙 회장의 겸손은 여전히 남달라 보였다. 취재요청을 하자 “크게 한일도 없는데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할 만큼, 현 시대에서 보기 힘든 참다운 봉사자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 회장 그는 지난 20여 년간 전국방방곡곡에 이웃선행을 베풀며, 자만하지 않는 태도를 지켜 온 ’기부천사‘다.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를 한다는 신념과 지혜로 늘 나눔 실천을 합니다. ‘가슴엔 덕을, 이마엔 예절을, 입에는 친절을, 손에는 노동‘이라는 마음자세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분이나 독거노인, 장학금지원, 수해와 재난을 당한 분들을 직접 찾아가 필요한 물품과 금품을 지원해 자활, 독립을 하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수도암의 벽면을 가득 채운 최 회장의 지난 활동사진들... 이처럼 그는 오직 ‘봉사의 길’을 선택한 부처님의 딸로서 그 소명을 다하고 있다.

 

“사심 없이 돕고 나와 이웃도 같이 잘 살아야”

 최 회장은 봉사와 기부 외에도, 누구든 요청을 하면 종교를 떠나 도움을 주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또 이와 관련해서도 최 회장에게는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다는 일화가 많다고 한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면, 연세대학교 치의학과에 합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집안 사정을 이유로 입학을 포기할 뻔 했던 한 학생에 대한 사연이다. 학비가 없어 포기해야 한다는 안타까움에 최 회장은 개인 돈 300만원을 선뜻 쾌척했다. “그 학생은 지금 졸업해 당당한 의사로서 사회활동을 하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이처럼 최 회장에게는 중생의 삶에 대한 넓은 자비심과 이웃사랑 실천의 덕목을 엿볼 수 있다.

 

나눔이 곧 부처님의 뜻

 특별히 남들의 주목을 받고자, 또는 뭔가를 바라고서 실천한 봉사가 아니었지만 최 회장의 지난 30년은 결국 사회의 인정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아낌없이 주는 거목’으로까지 칭송받은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청소년유공자 선정에 이어 2009년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상과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차례로 수상하였다. 또 그 외에도 수많은 감사장과 공로패를 받았으며, 얼마 전에는 청와대가 전국의 대표적인 자원봉사자들을 초청한 ‘당신이 있어서 행복합니다’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서대문구청 100가정, 보듬기 어려운 자녀가정을 매달 150만원씩 도와주며 ‘통 큰 엄마’ ‘통 큰 누나’로도 통하고 있다. 또 지역뿐만 아니라 20여 년째 매년 정기적으로 제주도의 양로원을 방문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분주한 나날 속에서도 하루에도 몇 군데 씩 시간을 내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랑의 보금자리 역할을 도맡고 있다. 그러나 최 회장에게는 “이 모두가 부처님 말씀의 실천이다. 그래서 항상 기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진정한 봉사를 하자!

 최 회장은 “어릴 적 너무 힘들게 생활을 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이 생겼다”라며 “모든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봉사하며 베풀어 가는 삶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봉사[奉仕]란 ‘남을 돕기보다 나를 발견하고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발견하며 내가 사는 세상을 발견하는 일’이다. 희생과 헌신, 용기와 믿음을 주는 뉴 패러다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무려 20여년을 보이지 않게 나눔의 봉사를 해온 최혜숙 회장이야말로 진정한 이 시대의 ‘우먼 리더[Woman Leader]’가 아닐까?

“줄곧 어려운 이웃과 독거노인, 장애인들을 내 가족처럼 남모르게 돌보아 왔습니다. 봉사를 하면 마음이 흐뭇하고, 아름답고 행복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자비하신 부처님께서 지혜와 깨달음을 주셔서 참다운 삶을 가도록 이끌어 주셨으며, 앞으로도 진실과 정성을 다해 봉사하는 참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최 회장의 이웃을 향한 큰 사랑 나눔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는 샘물처럼 우리 사회에 따뜻한 ‘사랑의 빛’을 비출 것이다.

 

어둠속을 밝히는 등불 수도암

 홍은2동 백련산 자락에 있는 조그만 암자 수도암(02-3216-0959) 이곳에서는 사업·취업·건강·학업성취·화합·소원성취·귀인협조·승진 등과 무보시 무료 상담을 하고 있으며 또한 최 회장은 몸이 아프고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과 공부를 하고 싶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비행소년, 소녀가 되는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청소년 선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곳 수도암에서는 오늘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및 장학금 마련에 최혜숙 회장을 비롯하여 신도들이 염주 한알 두알 꾀어 불자들에게 전달하여 불자들이 시주하는 돈으로 봉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두운 곳에서 자기 몸을 태우며 불을 밝히는 촛불과 같이 최혜숙 회장은 소외되어있는 이웃을 찾아 빛을 밝히고 있다.

이학성 기자

 

 

 

신도들과 함께한 최혜숙 회장(좌측 허선자 포교부장, 우측 이서영 총무 

 

홍은2동 주민중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불우이웃에게 성품을 전달하고 있는 최혜숙 회장